"자산 다각화가 핵심 원칙… 슈퍼리치 맞춤 자문 제공할 것"

파이낸셜뉴스       2026.04.15 18:14   수정 : 2026.04.15 18:30기사원문
사미르 수버왈 SC그룹 자산관리부문 글로벌 총괄
"지정학적 리스크 속 최선 대응
특정 지역·자산군 집중 지양해야
부동산 축소 흐름은 성장 기회
SC만의 자산배분 역량 펼칠 것"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최선의 대응은 결국 '자산 다각화'다. 특정 지역이나 자산군에 집중하지 않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어 전략이다."

사미르 수버왈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자산관리부문 글로벌 총괄은 15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자산관리의 핵심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수버왈 총괄은 32년의 경력을 가진 자산관리 전문가다. 1994년 SC그룹에 들어와 △중화권·북아시아 소매금융 총괄 △글로벌 자산관리, 수신·모기지 부문 총괄 겸 최고고객책임자(CCO) 등을 거쳤다.

수버왈 총괄은 "주요 아시아 국가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고액자산가가 증가하는 추세고, 자산 다각화를 위해 은행의 자문을 찾는 고객도 많아졌다. 한국에서 자금이 부동산에서 주식 등 금융자산으로 이동하는 것은 자산관리 산업에 있어 분명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아시아권 국가들과 한국 자산시장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한국은 최근 증시의 성과가 좋았던 만큼 고객들의 포트폴리오가 상대적으로 다각화되지 않은 경향이 있다"며 "다른 시장에서는 은행들이 오랜 기간 다각화된 솔루션을 제공해왔지만 한국은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시중은행들과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 수버왈 총괄은 '글로벌 은행의 축적된 자산관리 역량'을 꼽았다. 그는 "SC는 수십년 동안 축적해온 리서치와 하우스뷰를 기반으로 자산군·지역·산업군별 정교한 자산배분 모델을 제공한다"며 "주식·채권·대체투자 등 자산군 간의 배분은 물론 어느 지역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지, 기술 섹터가 계속 유망할 지 등을 판단해 다층적 포트폴리오 구성한다"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네트워크도 핵심 경쟁력"이라며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과 국내 가족을 연결하고, 다양한 국가에서 동일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C그룹은 '최우선 관리 고객(priority private·100만달러 이상 자산 보유고객)' 중심 전략을 취하고 있다. 초고액자산가일수록 자산관리 자문에 대한 수요가 높고, SC의 강점이 더 잘 발휘된다는 것이다. 그는 "고액자산가들은 자산을 지키고, 상속하는데 관심이 많지만 리스크 성향에 따라 투자전략은 크게 달라진다"며 개인 맞춤형 자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SC그룹은 미국과 이란 전쟁을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들면서도, 70%의 확률로 6~8주 안에 갈등이 종료될 것으로 판단한 바 있다. 수버왈 총괄도 "만약 6~8주 안에 전쟁이 끝난다면 장기적인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SC의 자산배분 전략도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아시아 주식의 비중 확대, 선진국 채권과 금, 대체투자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의 핵심은 결국 분산투자"라고 재차 강조했다.

SC그룹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투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해당 지역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수버왈 총괄은 특히 중국, 인도, 대만을 유망 투자처로 꼽는 한편 국내 증시 투자만으로도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버블론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AI는 인터넷과 같은 수준의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기술"이라며 "현 밸류에이션은 과도한 기대가 아니라 실제 이익 성장과 기업의 자본지출 확대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 SC그룹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AI산업 내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나뉘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장기 성장 스토리가 유효하다"며 "반도체 분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