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레바논 '휴전 직접 협상' 합의
파이낸셜뉴스
2026.04.15 18:20
수정 : 2026.04.15 18:54기사원문
美 주선으로 양국 고위급회담
헤즈볼라 종식 등 논의했지만
실효성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외신들에 따르면 레바논의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미국 주재 대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예키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와 만났다.
외교관계가 없는 레바논과 이스라엘 사이에 고위급 회담이 열린 것은 1993년 이후 처음이다.
레바논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1982년 설립된 이후 사실상 '이중국가' 상태에 빠져 있다. 막대한 군사력을 갖춘 헤즈볼라는 레바논 정부와 합의 없이 지난 2023년 가자전쟁, 올해 이란전쟁에 참여해 이스라엘을 타격했으며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레바논 영토를 공격하고 있다. 레바논 정부는 11일 발표에서 지난달 2일 헤즈볼라 참전 이후 레바논의 누적 사망자가 2020명이라고 밝혔다.
TOI는 양측이 직접 협상을 하더라도 헤즈볼라에 대한 뚜렷한 해법이 없다고 분석했다. 가산 살라메 레바논 문화장관은 13일 인터뷰에서 레바논 정부가 일단 15일 휴전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회담에 앞서 이번 회동이 "역사적 기회"라면서 "20∼30년간 이어진 헤즈볼라의 영향력을 영구히 종식시키는 문제이며, 진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도 TOI를 통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모두 "진정한 평화와 헤즈볼라 분쇄에 관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TOI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레바논 정부가 내전을 각오하면서까지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추진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이스라엘도 레바논 정부의 상황을 아는 만큼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 소탕작전을 계속한다고 예측했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연구소(WI)의 데이비드 마코브스키 선임연구원은 "레바논은 휴전을 통한 평화를 이야기하고, 이스라엘은 무장해제를 통한 평화를 이야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란 협상이 결국은 레바논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마코브스키는 "이란이 진정으로 (헤즈볼라 같은) 중동 내 대리세력에 대한 접근을 바꾸지 않는다면 레바논 정부가 갑자기 정책을 바꾸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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