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집행 15일 앞둔 사형수와 결혼한 30대女

파이낸셜뉴스       2026.04.16 14:57   수정 : 2026.04.16 13: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한 여성이 형 집행을 보름 남겨둔 사형수와 결혼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영국 ITV에 따르면 티아나 크라스니키(31·여)는 살인 혐의로 미국 교도소에 복역 중인 제임스 브로드낙스(37·남)와 결혼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에 머물고 있다.

브로드낙스는 지난 2008년 19세 나이로 사촌과 함께 성인 남성 두 명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형수다.

그는 오는 30일 텍사스주 헌츠빌 교도소에서 약물 주사형으로 사형 집행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결혼식은 지난 14일 교도소의 엄격한 통제 아래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신체 접촉도 허용되지 않은 상태로 20분간 짧게 진행됐다.

크라스니키는 현지 매체를 통해 "가족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괜찮다. 충분히 이해한다.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24년 처음 만났다. 당시 크라스니키는 미국 사법 제도의 인종 불평등성을 조사하던 중 복역 중인 브로드낙스에게 연락했고, 이메일과 통화를 통해 감정을 키워나갔다고 한다.

크라스니키는 "브로드낙스는 매우 똑똑하고, 말솜씨가 좋고, 예의 바른 사람"이라며 "매일 6~7시간씩 통화하다 보니 그의 성격을 알게 됐고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다. 믿기 어렵겠지만, 그에게도 도덕적인 기준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브로드낙스는 무죄"라며 "흉기와 피해자의 옷에서 나온 DNA가 브로드낙스와 일치하지 않고, 공범으로 지목된 사촌 데마리우스 커밍스와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종신형으로 복역 중인 데마리우스 역시 최근 진술에서 자신의 단독 범행이라고 자백했다.

크라스니키는 "브로드낙스는 조사 당시 PCP(펜시클리딘)에 취해 있었다"며 "억울하게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하지 않은 일에 대해 거의 모든 책임을 졌다"고 주장했다. PCP는 환각 효과를 일으키는 마약류(향정신성의약품)다.

현재 크라스니키는 사형을 막기 위해 항소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브로드낙스 사건은 검찰이 랩 가사를 재판에 사용했다는 점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사건이다. 당시 검찰은 그가 쓴 랩 가사를 배심원들에게 읽어주며 "교화 불가능한 냉혈 살인마"라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 킬러 마이크, 트래비스 스콧 등 유명래퍼들과 인권단체들은 '예술 작품을 범죄 증거로 쓰는 것은 위헌'이라며 사형 집행 중단 탄원을 내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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