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도 양극화… 갭투자 몰린 상급지 송파, 은평은 가성비
파이낸셜뉴스
2026.04.16 18:21
수정 : 2026.04.16 18:21기사원문
1분기 거래 36% 늘며 1만건 돌파
송파·은평·강서·광진順 거래 많아
송파 3억~10억원대 거래가 78%
은평·강서는 절반 이상 3억원 미만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1~3월) 서울 빌라 거래량은 이날 기준 총 989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7228건)과 비교해 36.9% 급증한 수치다. 특히 올해 1월 거래량(3735건)이 전년 동기(1671건) 대비 2배 이상 늘면서 연초부터 빌라 시장의 온기를 견인했다.
반면 은평구에서는 3억원 미만 거래(55.7%) 절반 이상을, 3억~10억원 거래는 44.3%를 차지했다. 10억원 이상 거래는 전무했다. 강서구는 저가 거래가 더욱 도드라졌다. 1~3억원 거래가 무려 74.8%를 차지하며 서울에서 가장 낮은 금액대의 주택 거래가 집중됐다. 3억~10억원 거래는 21.8%, 10억원 이상 거래는 0.3%를 차지했다. 거래 유형이 '상급지 프리미엄'과 '실속형 가성비'로 양분되는 모습이다.
특히 송파구 빌라 거래는 작년 하반기부터 집중적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아파트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 전문가는 "토지거래허가제도로 규제를 받는 아파트와 달리 빌라는 실거주 의무가 없기 때문에 세입자의 전세금을 활용한 매입이 가능하다"며 "단순 거주 목적 뿐만 아니라 모아타운이나 재개발을 노리는 '갭투자(전세 낀 매매)' 수요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송파구에서 아파트를 매입하기에는 자금이 부족하지만 잠실권역 학군과 교통 등의 인프라를 누리려는 '맹모'들과 사회초년생들의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은평구와 강서구는 무주택자의 실거주 접근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아파트 단지들 사이에 대규모 빌라촌이 안정적으로 형성돼있다는 점이 특징이기도 하다. 은평구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최근 이 동네 대장 아파트들은 소형(전용면적 59㎡)도 8~9억까지 오른 상황"이라며 "아파트는 너무 비싸다는 이들이 3~5억원대 빌라에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들어 서울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노원구에서는 빌라 거래가 167건에 그치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24위를 기록했다. 노원구는 1980년대 대규모 주거단지 개발로 인해 아파트 비중이 높은 것은 물론,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낮아 빌라가 아파트의 대체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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