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율 높이고 고객사 확대… 삼성 '파운드리 뚝심' 빛본다

파이낸셜뉴스       2026.04.16 18:25   수정 : 2026.04.16 18:24기사원문
실적반등 시기 예상보다 당겨져
올해말부터 흑자전환 시동 걸릴듯
1위 TSMC와 점유율 격차도 줄어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가 향후 몇 개월 내 본격적인 실적개선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객사 확대와 수율(양품 비율) 개선이 맞물린 가운데,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에 초미세공정 인력까지 추가 투입되며 성장 속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1위인 TSMC 대비 시장점유율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실적반등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27년, 파운드리사업 성장 원년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의 고객사는 지난해 말 기준 121개로, 지난 2017년(35개)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그간 만성적인 적자를 이어왔지만, 최근 이 같은 수주 확대와 고객 다변화를 바탕으로 실적 흐름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실적개선 전망이 구체화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및 시스템LSI가 포함된 비메모리 부문이 올해 매출 30조1000억원, 영업적자 3조6000억원을 기록한 뒤 오는 2027년에는 매출 36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파운드리 역할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파운드리 산업 특성상 수주부터 실제 매출 인식까지 일정 기간이 소요된다. 앞서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파운드리는 수주사업이기 때문에 지금 수주를 해도 빠르면 2년, 통상 3년 뒤에야 매출로 인식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반등에 속도를 내며 올해 말, 최소 내년에는 수조원의 적자를 내는 '아픈 손가락' 사업에서 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2027년을 파운드리사업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등 선단공정을 앞세워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19년 발표한 '시스템 반도체 2030 비전'도 이러한 흐름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총 133조원을 투자,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파운드리사업은 이 회장이 제시한 중장기 비전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TSMC와 점유율 격차 줄여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사업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파운드리 인력은 지난 2017년 약 1만3000명에서 최근 약 2만1000명으로 늘었고, 해외 인력 역시 3000명에서 6000명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술경쟁력 역시 실적반등의 핵심요인으로 꼽힌다. 한 사업부장은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GAA 기술로 양산하는 회사는 현재 삼성전자가 유일하다"며 "수율을 빠르게 끌어올려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이 점진적 개선 흐름을 보이며 성장 모멘텀이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 파운드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4분기 6.8%에서 4·4분기 7.1%로 상승했다. 수율과 공정 안정성 개선이 반영된 결과로 업계에서는 대형 고객사 확보와 양산 경험 축적이 추가 수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주요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며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와 약 23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칩 위탁생산 계약을 했으며, 해당 물량은 올해 말부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2나노 공정을 통해 양산될 예정이다.


초미세공정 수율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수율을 60%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수율이 60%를 넘어서면 비용절감 효과가 본격화되며 가격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임수빈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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