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은 총재 "물가↑ 성장↓…전쟁 여파 현실화"
파이낸셜뉴스
2026.04.16 22:59
수정 : 2026.04.16 22: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가 미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 조짐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6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전쟁이 불확실성을 크게 확대시키고 있으며 이미 가격 상승과 성장 둔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전반적으로 올해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고 물가도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봤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연준의 핵심 목표인 물가 안정과 고용 유지가 동시에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저성장과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재부각되고 있다.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경기 방어와 물가 억제 중 어느 쪽을 우선할지 선택해야 하는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일축한 바 있지만, 윌리엄스 총재 발언은 정책당국 내부에서도 관련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공급망 불안도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에너지와 관련 상품을 중심으로 공급망 차질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글로벌 공급망 압력지수는 지난 3월 기준 2023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이미 소비 전반으로 전이되고 있다. 그는 "연료비뿐 아니라 항공료, 식료품, 비료 등 다양한 품목에서 가격 상승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화정책 대응 여력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정책은 고용과 물가 목표 간 리스크를 균형 있게 관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했으며, 시장 역시 이달 말 회의에서도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올해 내 금리 인하 기대도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낙관론을 유지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전망은 매우 불확실하다"면서도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이 2~2.5% 수준을 유지하고, 물가는 2%대 후반에서 점진적으로 하락해 2027년 목표치인 2%에 수렴할 것으로 내다봤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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