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항공유 6주분뿐…'최대 에너지 위기' 경고
파이낸셜뉴스
2026.04.17 04:54
수정 : 2026.04.17 04: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유럽이 항공유 부족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에너지발 경제 충격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대 6주 내 항공유 공급난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IEA에 따르면 유럽은 현재 항공유 재고가 약 6주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유럽 항공유 순수입의 약 75%를 차지하던 중동 공급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수급 불안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에너지 위기는 단순한 수급 문제를 넘어 전방위 경제 충격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우리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최대 에너지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휘발유와 가스, 전기요금이 모두 상승할 것이며 일부 지역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공급 충격은 4월 들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비롤 사무총장은 "4월에는 사실상 여유 물량이 없다"며 "원유 공급 감소 규모는 3월의 두 배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충격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특히 신흥국의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며 "에너지 배급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리코 루만 ING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선박 운항이 중단되면서 중동발 공급이 사실상 끊겼고 대체 물량 확보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항공 산업 타격도 가시화되고 있다. 유럽 항공사 이지젯은 중동 분쟁과 연료비 상승 여파로 올해 하반기 항공권 예약이 전년 대비 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3월 한 달 동안에만 약 2500만파운드의 추가 연료비를 부담했으며, 여름철 연료의 70% 이상을 헤지한 상태다.
항공 산업은 유럽 경제의 핵심 축이다. ACI 유럽에 따르면 항공 부문은 연간 약 8510억유로의 국내총생산을 창출하고 1400만개의 일자리를 지탱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유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경제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