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난 교황과 달라, 이란 핵 허용 못한다" 또 비판

파이낸셜뉴스       2026.04.17 05:37   수정 : 2026.04.17 05:37기사원문
교황 반전 메시지에 공개 반박 발언
이란 핵무기 보유 가능성 강하게 부정
"중동 날아갈 것" 위기론 제기
핵 문제 둘러싼 입장 차이 부각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둘러싸고 레오 14세 교황과의 갈등 수위를 끌어올렸다. 교황의 반전 메시지를 정면 반박하며 핵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이를 재차 부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교황이 허용한다면 나는 교황과 의견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황이 성명을 발표했는데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며 "나는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을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가진다면 전 세계가 위험에 빠지고 중동은 날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의 인권 문제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은 이란이 지난 몇 달간 (자국민) 4만2000명을 죽였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며 "총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완전히 비무장한 시위대였다. 교황은 그것이 '진짜 세상'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게 끔찍한 세상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개인적 평가에서는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오 14세 교황의 형인 루이스 프레보스트가 자신의 정치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지지자라고 언급하며 "아주 훌륭한 분이다. 교황도 분명 훌륭한 분일 것"이라고 했다.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인 레오 14세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판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란 전쟁을 계기로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 "전능에 대한 망상이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며 반전 메시지를 강화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범죄 문제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선 형편없다"고 비판하는 등 양측의 공개 설전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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