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당국 "중동전쟁 여파, 경기하방 위험 커져"

파이낸셜뉴스       2026.04.17 10:00   수정 : 2026.04.17 10:29기사원문
재정경제부, 경제동향 4월호 발간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민생 부담
소비·기업심리 둔화, 물가 상승 우려



[파이낸셜뉴스] 중동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커지고 있다. 소비·기업심리가 둔화하고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물가 상승, 민생 부담 증가가 우려된다.

17일 재정경제부는 '최근 경제동향(4월호)'에서 "중동전쟁 영향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하방 위험 증대 우려'라는 진단에서 전쟁 장기화에 따라 경고 수위를 더 높인 것이다.

재경부는 국내 거시경제에 대해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소비 등 내수도 개선세를 이어왔으나 중동전쟁 영향으로 물가 상승, 민생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는 "중동전쟁,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및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교역·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실물경제 하방 위험은 주요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3월 소비자물가는 중동전쟁에 따른 고유가로 인해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석유류 물가가 9.9% 급등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10월(10.3%) 이후 3년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소비도 대체로 부진하다. 할인점 카드 승인액은 3월 기준 전년동월 대비 32.5% 하락했다. 전월(-10.6%)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7.0로 전월보다 5.1p 하락했다. 비상계엄 사태 당시2024년 12월(-12.7p) 이후 1년 3개월 만에 하락폭이 가장 크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전년동월 대비 8.0%)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전체 카드 국내 승인액(8.4%)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크게 오른 점 등은 긍정적 요인이다.

전 산업 생산(2월 기준)은 전년 동월 대비 0.5% 증가했다. 반도체가 27.1%, 기계·장비수리가 35.4% 증가했다.

반면 광업 및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했다. 자동차(-19.3%), 고무·플라스틱(-16.4%), 기계장비(-9.4%) 등의 감소폭이 컸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은 양호하다.

3월 수출은 866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2% 급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37억7000만달러로 42.7% 늘었다. 컴퓨터(189%), 반도체(151%) 등의 주력제품이 역대 최대 수출을 이끌고 있다.

후행지표인 고용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3월 취업자 수는 2879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만6000명 늘었다. 두 달 연속 20만명대 증가세다. 15세 이상 고용률도 62.7%로 전년 동월보다 0.2%p 상승했다.


하지만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3.6%로 전년 동월보다 0.9%p 하락했다. 23개월 연속 감소세다.

재경부는 "중동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하며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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