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에 사업장 점거 가능성까지, 도 넘은 삼성 노조

파이낸셜뉴스       2026.04.17 15:55   수정 : 2026.04.17 15: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가 17일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반노조 지위를 공식 선언했다. 삼성 노조의 가입자수가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노조의 세과세를 한 것이다. 여론은 삼성 노조의 존재가 경영에 미칠 영향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국가의 존립을 좌우할 만큼 치열한 지금, 삼성전자 노조의 행보가 현실과 부합하는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노조의 세력 확장은 타임라인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다음 달 총파업을 예고했다. 경기 평택 반도체 사업장 점거 가능성이 제기되자, 삼성전자는 수원지방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노조의 쟁의 행위는 헌법상 보장된 활동이다. 그러나 과반노조라는 법정지위를 얻었다는 점을 과시하면서 사업장을 점거하고 사측을 압박한다면 기존 거대 노조들의 낡은 행태와 다를 바가 뭔가. 강화된 법적 지위를 얻은 만큼 그 지위에 걸맞은 절제와 준법 의식이 요구된다.

노사 양측간 입장차와 별개로 국민들이 더 심각하게 보는 것은 반도체 생산라인이 갖는 특수하고 공공적인 성격이다. 반도체는 국가첨단전략산업법상 국가 핵심기술로 분류된다. 단순한 민간 기업을 넘어 국가 경제와 안보의 근간을 이루는 전략 자산이다. 중국·일본·대만이 반도체를 국가 생존 전략으로 삼아 육성에 나선 가운데, 우리나라의 반도체 핵심 생산기지를 위협에 빠뜨리는 행위는 국가 안보의 문제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특히 반도체 라인은 생산성 안정뿐만 아니라 위험 관리 측면에서도 보호받아야 한다. 노조 점거행위 과정에 지칫 사고라도 난다면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유독성·가연성 가스와 화학물질을 대량으로 다루는 현장에서 배기·방재 시설 가동이 멈춘다면 화학물질 유출이나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노조의 총파업과 세과시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성과급 협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사측은 연간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수준은 세계 어느 제조업에서도 찾기 어려운 파격적인 수준이다. 그런데도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에 달하는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일련의 노조 행위와 요구들에 앞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지금 반도체 호실적은 반도체 시황 사이클의 호조에 크게 힘입은 결과라는 사실이다. 업황 사이클은 상승했다가 하락하는 패턴을 반복하는 게 상식이다. 지금 반짝 호황기에 접어들었다고 무리한 성과 요구와 경영의 발목을 잡는다면 그 기업의 미래는 없다.

미국, 일본, 대만, 중국은 국가가 직접 나서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글로벌 경제안보가 대세인 가운데 반도체 경쟁력을 잃은 국가는 도태되고 말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특정 민간기업을 넘어서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의 상징이다. 국가의 전략산업인 반도체 경쟁력이 도를 넘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 탓에 다른 국가의 기업들에게 덜미를 잡히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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