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세상을 바꾸는 힘은 욕 먹는데서 나온다"
파이낸셜뉴스
2026.04.19 14:50
수정 : 2026.04.19 14:48기사원문
5년간 실업률 4.8%→3.4%…데이터가 증명
한강버스 이용자 10만 돌파…6월엔 대박 날 것
현직 시장의 공약은 달라..재정에 바탕한 실현성
정원오 후보의 '착착개발', 제도상 현실성 떨어져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스스로를 '욕 먹으며 일하는 사람'으로 규정했다.
많은 정책이 초기 거센 반대에 부딪혔지만 결국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갈등을 감수하는 결단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인기보다 실행, 박수보다 변화를 택하는 리더십이 결국 도시를 앞으로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난 18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 됐다.
오 시장은 이번 선거를 단순한 지방선거로 규정하지 않는다. 서울시정을 계속 맡을 수 있느냐의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 정치의 균형과 향방이 걸린 승부라고 봤다.
이번 선거에서 오 시장이 내세우는 무기는 분명하다. 하나는 성과, 다른 하나는 실행력이다. 그는 2021년 보궐선거로 복귀한 뒤 지난 5년의 성과를 숫자로 제시한 뒤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지율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물러서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세훈에게 이번 선거는 재선이나 연임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서울의 방향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를 가르는 최종 승부다. 다음은 오 시장과의 일문일답.
ㅡ상대 후보가 내세운 것 중에 하나가 '착착개발'이다. '신통기획'을 겨냥한 브랜딩 같은데, 어떻게 평가하나.
▲레토릭이 강한 팀이다. 이름도 잘 지었다. 그런데 뭘 착착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시세보다 20∼30% 싼 가격에 민간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다. 비용이 많이 들어갈 부대시설은 서울시가 제공한다는데, 현행 제도하에서 정합성이 떨어진다. 민주당은 바탕이 재개발에 대해 적대적이다. 그걸 숨기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하려니까 실속 아파트니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다. 주거에 기반이 되는 부대시설들을 서울시 예산으로 한다는 게 말이 되나. 다른 지역과 형평성은 어떻게 맞출 것인가. 현실성 없는 얘기를 억지춘향식으로 하고 있는 거다.
ㅡ부동산 정책은 정부와 입장차가 있어서인지 우려가 있는 것 같다.
▲10·15대책 이후에 6개월 가까이 정부에 대출 제한을 풀어달라고 했지만 도저히 기미가 안 보여서 서울시가 직접 대출해주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올해 착공해야 할 물량이 지금 2만3000호이고, 내년엔 3만4000호다. 대출 제한 때문에 생기는 이주 물량 감소는 서울시가 재원을 마련해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 결국 회수할 수 있는 돈이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한 것이다. 서울시의 주택진흥기금에서 일정 부분을 대출해주고, 환수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 않으면 쉽지 않다.
ㅡ다른 정책도 정부와 부딪칠 수 있는데 복안이 있는지. 일례로 종묘 앞 세운재정비촉진지구 4구역 개발 같은 것.
▲지금 종묘에 대해서는 아주 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반대 목소리가 컸던 것은 초기이고, 지금은 합의점을 찾기 위해 깊고 진지한 대화를 하고 있다. 정부와 사안에 따라 협조할 건 협조하고 논의할 건 논의하면서 돌아가고 있다. 윈윈 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ㅡ지난 선거 당시 강남북의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강북전성시대', '서남권대개조' 같은 균형발전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표했는데 성과는.
▲2031년까지 총 12만호의 주택을 강북 지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업지역 용적률을 최대 1300%까지 완화해주는 등 정책들도 대부분 강북 지역에 중점을 두고 발표했다.
교통의 경우 우이신설 연장선이 착공에 들어갔다. 강북횡단선은 재추진하기로 했고, 동북선은 현재 공사 중이다. 내부순환로, 북부간선도로 등을 지하화하기 위해 3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복합개발에서 발생하는 이익금 중 1조원을 투입하겠다고 자금 계획까지 밝혔는데도 실감을 잘 못하시더라. 단순 후보가 공약하는 것과 현직 시장이 얘기하는 것은 다르다.
ㅡ일각에서는 체감 공급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있다.
▲그런 말들은 민주당 논리와 같다. 식물이 잘 자라도록 하려면 밭 갈고, 씨 뿌린 뒤, 잘 가꾸는 단계가 필요하다. 신통기획을 통해 15∼20년 걸리던 걸 12년까지 줄여놨는데 성과가 없다고 하면 어쩌라는 건가. 2021년 보궐로 다시 서울시장이 됐지만 초기 1년은 시의회 구조가 여소야대였기 때문에 웬만한 정책들은 제동이 걸렸다. 실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4년이다. 2022년 2월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다. 자재비 인상으로 건축 경기도 위축됐다. 더군다나 전임자가 389개 정비구역을 전부 지정 해제했다. 이걸 다시 되살려 놓은 것만 해도 엄청난데, 착공 물량이 없다고 그러면 곤란하다. 그런 상황에서 이 정도 했으면 잘 한 것 아닌가.
ㅡ그러면 5년 재임 기간의 성과를 알려달라.
▲데이터로 보면 명확하다. 2021년도 실업률이 4.8%였는데, 작년에 3.4%였다. 행복지수, 자부심지수 등이 모두 올랐고, 각종 글로벌 도시 지수도 순위가 상승했다. 한강르네상스를 통해 한강은 연간 1억명이 방문하는 랜드마크가 됐다. 정원도시 프로젝트를 통해 1010곳의 정원을 곳곳에 만들었다. 서울런을 통해 올해 900명 이상이 대학에 진학했다. 6개 광역 지자체가 서울런을 벤치마킹 중이다. 기후동행카드도 누적 충전 건수 2000만건이 넘을 정도로 성공적이다. 손목닥터9988은 280만명이 이용 중이다. 손목닥터는 조만간 또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다. 공기질도 크게 개선됐다.
ㅡ한강버스도 이슈가 많이 됐는데, 꼭 필요한 이유를 설명한다면.
▲국민소득이 4만달러에 진입하는 국가의 수도에 배가 없는 곳이 있나. 서울만 없었다. 한강공원에는 늘 20만명이 머물고 있는데, 정작 한강 위에는 사람이 없었다. 한강변뿐만 아니라 한강 자체도 이용해야 한다. 한강버스는 이를 위한 마지막 도전적 과제라고 본다. 그런데 한강의 지형에 한계가 있다. 밀물과 썰물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여름에는 홍수도 극복해야 한다. 배가 멈춘 것을 두고 민주당은 당장 안전에 큰 위협 요인이 있는 것처럼 과대포장해서 공격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한강버스는 효자사업이 될 가능성이 많다. 한강변에 사는 시민들만 한강을 누리라는 법이 있나. 9월이면 운항한지 1년이 되는데, 1년간의 데이터를 본 뒤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사업구조를 재정비할 것이다. 최근 한강버스 이용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했다. 3월 한 달 동안 6만명이 탔다. 이용자 80∼90%가 만족감을 표한다. 이용 패턴이 정착되기 시작했고, 호감도도 올랐기 때문에 6월이 되면 대박 날 것이다. 5월부터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서울숲 인근에 임시 선착장을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런던 템즈강 리버버스는 적자 해소에 15년이 걸렸다. 뉴욕과 브리즈번은 아직 보조금을 지급한다. 우리는 2029년부터 보조할 필요가 없어진다. 빛의 속도다. 어떤 사업이 첫해부터 수익을 내나. 올해 방한 관광객 수가 2000만명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에 500만명만 타도 사업 전망이 얼마나 밝은가. 다만 우리가 계획했던 대로 한 1년 전쯤에 완성이 됐으면 이런 논란에 휩싸이지 않았을 것이다.
ㅡ현직 시장으로서 타 후보와 차별화되는 강점도 있을 것 같다.
▲제 공약은 철저하게 재정을 감안한 것이다. 다른 말로 실현 가능하다는 얘기다. 처음 도전할 때는 실현이 어려운 공약이 많을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 시절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제정했기에 공기질 개선에 자신 있었다. 지난 지방선거 때 미세먼지를 줄여서 공기질을 개선하겠다고 공약했고, 그 결과 과거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67㎍/㎥였던 것을 올해는 5년간 47㎍/㎥로 줄였다. 손목닥터9988은 5년 만에 목표치보다 훨씬 더 잘 되고 있다. 서울런도 계속 발전시켜서 평생교육 쪽으로까지 확장했다.
ㅡ아무래도 정책을 처음 추진할 때는 반대가 많은 것 같다.
▲일례로 광화문에 월대를 복원한다고 했을 때 부근에 거주하는 주민들 중심으로 반대가 엄청났다. 문화재청도 포기했을 정도였다. 내가 결단을 해서 진행한 것이다. 지금은 국가 상징축을 복원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ㅡ경쟁 상대인 정원오 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저는 그분이 민원반응형 지자체장으로서 업무 처리를 하는 것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 다만 이른바 비전설정형 또는 개척자형 리더십에 대해서 지나치게 폄하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제가 원하는 일만 한다고 하는데, 원래 세상을 바꾸는 힘은 욕 먹는 데서 나온다. 저의 대표적인 성과들은 전부 욕 먹으면서 한 것들이다. 공약이었던 서울런, 손목닥터9988, 공기질 개선 등은 공격적으로 목표를 설정해서 욕 먹으며 추진한 것들이고 성과를 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세빛섬도 그랬다.
정원오 후보는 욕 먹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박원순 시장이 과거에 '아무것도 안 한 시장이 되고 싶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박원순 시장은 아무것도 안 했다. 조금 시끄러워질 만하면 접더라. 정원오 후보도 지금 그걸 공언한 것이다. 민원이 들어오는 것 중심으로 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것이 제가 정 후보를 두고 '박원순 시즌2'라고 하는 이유다. 그러면서 G2 도시가 되겠다는 건 모순이다.
ㅡ마지막으로 다음 임기에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목표가 있다면.
▲이번 선거에서 서울은 대한민국 균형과 정권 견제의 최후 보루다. 민주당은 지금 폭주기관차처럼 자신들의 목적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공소취소 등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법치주의를 훼손하고, 보석으로 풀려난 대통령 측근을 아무 일 없다는 듯 출마시키려 하는 이 상황은 정상적인 민주주의라고 볼 수 없다. 오만과 독선이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는 상황에서 서울만은 반드시 지켜야겠다는 피 끓는 심정으로 전장에 나서려고 한다. 글로벌 톱5를 눈앞에 둔 서울이 다시 퇴보하는 일만큼은 제 모든 것을 걸고 막을 것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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