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졌다, 넌 대단한 선수야"... 10K 패전투수 곽빈 어깨 두드린 김원형 감독의 '찐 사랑'

파이낸셜뉴스       2026.04.17 20:42   수정 : 2026.04.17 20:42기사원문
7회에도 156km 쾅!… '괴물 스태미너' 증명
압도적 10K쇼… 패배에도 빛난 에이스의 품격
"10년 뒤가 더 궁금해"… 사령탑의 무한 신뢰



[파이낸셜뉴스] 4월 16일 7회 마운드 위, 투구 수가 한계에 다다른 시점임에도 전광판에는 시속 156km라는 비현실적인 숫자가 찍혔다.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상대 타선을 추수하듯 베어 넘겼다. 하지만 이 압도적인 괴물 투수의 피칭 끝에 남은 것은 달콤한 시즌 첫 승이 아닌, 쓰라린 2패째의 기록이었다.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곽빈이 또다시 지독한 불운에 울었다.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6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만난 김원형 두산 감독의 표정에는 에이스를 향한 찬사와 짙은 아쉬움이 묘하게 교차했다. 전날 SSG 랜더스전에서 7이닝 7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 2실점으로 위력투를 펼치고도 패전의 멍에를 쓴 곽빈에 대한 이야기였다.

6회까지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철벽을 과시했던 곽빈은 7회 들어 흔들렸다. 고명준과 최지훈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맞이한 2사 2, 3루의 절체절명 위기. 여기서 곽빈은 정준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후속 타자 박성한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김 감독은 이 '7회의 볼넷'을 뼈아프게 짚었다. "잘 던졌지만, 결국 승리를 챙기고 넘어갔어야 했다"며 운을 뗀 김 감독은 "곽빈에게 '만약 정준재에게 안타를 맞아서 1-1 동점이 되었다 하더라도, 너의 구위라면 다음 타자 박성한은 무조건 막아냈을 것'이라고 이야기해 줬다"고 밝혔다.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겠다는, 여기서 맞으면 끝이라는 과도한 압박감이 오히려 평소 나오지 않던 볼넷으로 이어졌다는 냉철한 진단이다. 승부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혔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는 벤치의 탄식이었다.

하지만 아쉬움 속에서도 에이스의 잠재력을 향한 굳건한 믿음은 숨기지 않았다.

7회말 박성한에게 적시타를 맞던 순간 곽빈이 뿌린 직구 구속은 무려 시속 156km였다.
선발 투수로서는 경이로운 스태미너다. 김 감독은 "그래서 곽빈이 대단한 선수라는 것"이라며 "10년 후에는 스스로 강약 조절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그때의 곽빈이 어떤 괴물이 되어 있을지 벌써 궁금하다"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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