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고점 앞둔 코스피...'더 오른 산업재 vs 부진한 소비재'

파이낸셜뉴스       2026.04.19 13:04   수정 : 2026.04.19 13: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에 바짝 다가서고 있지만 종목·업종 간 희비는 갈리고 있다. 건설과 방산 등 산업재 기업들은 최고가 경신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자동차와 제약 등 소비재 기업들은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17일 6191.92로 마감하며 지난 2월2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6307.27)까지 115.35포인트만 남겨두고 있다.

이달 16일에는 6226.05까지 오르면서 전 고점과의 격차를 81.22포인트까지 좁히기도 했다.

전 고점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반도체 양강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할이 컸다. 미국-이란 전쟁이 일어나기 전(2월26일) 109만9000원이었던 SK하이닉스의 주가는 80만원대까지 추락하기도 했지만, 이달 17일 112만8000원까지 오르며 전 고점보다 2.64%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전 고점(21만8000원)을 아직 회복하지 못했지만 지난 16일 21만7500원까지 오르며 전 고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쟁 이후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건설이다. 코스피 200 건설지수는 지난 2월26일 799.32에서 이달 17일 968.22로 21.13% 상승했다. 대우건설은 같은 기간 1만50원에서 2만8700원으로 185.57% 상승했다. 전쟁 발발 이후 거래대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로 올라서면서 확실한 주도주가 됐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수급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한 글로벌 원전 발주 트렌드의 가속화, 이란 전쟁 이후의 중동 재건 수요 기대감 때문에 건설사의 추가 주가순자산비율(PBR) 상승의 여지는 충분하다"라고 전했다.

방산업체들이 있는 코스피 200 산업재지수의 상승세도 높은 편이다. 지난 2월26일 1368.12에서 이달 17일 1479.06로 8.11% 올랐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같은 기간 50만3000원에서 87만6000원으로 74.16%,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19만4000원에서 142만3000원으로 19.18% 상승했다. SK텔레콤 이 있는 통신지수도 전쟁 발발 전보다 7.51% 오르며 전 고점을 돌파했다.

이에 반해 소비재 기업들의 주가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코스피 200 경기소비재는 지난 2월26일 3258.65에서 이달 17일 2734.73으로 16.08% 하락했다. 코스피 200 경기소비재에는 현대차, 기아, 한진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 자동차·운송 업종이 포함돼 있다. 현대차는 전쟁 직전인 2월27일 67만4000원까지 올라갔던 주가가 현재 53만8000원에 머물면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기아의 현재 주가(22.72%)도 전 고점(20만6000원) 대비 22.72% 낮다.

제약과 정보기술(IT) 대장주도 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같은 기간 176만6000원에서 160만1000원으로 9.34% 하락했고, 셀트리온도 24만2000원에서 20만7500원으로 14.26% 떨어졌다. IT 대장주 네이버와 카카오는 같은 기간 각각 16.89%, 18.57% 하락해 주가 회복세에 소외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가 순환매(매수 인기의 순환) 장세를 보이는 만큼 부진한 종목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들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는 와중에, 이외의 업종으로 긍정적인 순환매가 나오면서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시장의 시선이 다시 본질적인 기초체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라며 "일시적인 눌림목을 자동차 등 주도주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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