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불신·오만의 최전선에 있는 적…이란 해군, 패배 안길 준비"
파이낸셜뉴스
2026.04.18 21:27
수정 : 2026.04.18 21: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란 최고 지도자가 '이란군의 날'을 맞아 미국과 이스라엘을 "불신과 오만의 최전선에 있는 두 군대"라고 지목하며 "쓰라린 패배를 안겨 줄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18일(현지시간)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이란군은 세계에 그들의 약점과 굴욕을 드러냈다"며 "이란의 드론이 미국과 시온주의 범죄자(이스라엘)들을 향해 번개처럼 타격을 가하듯, 우리의 용맹한 해군 역시 적들에게 새로운 패배의 쓴맛을 안겨줄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외무장관의 글 게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이 미국의 조건을 수용했다'는 식의 언급을 쏟아냈고 이란 군부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한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2차 협상 가능성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무장관의 게시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란이 미리 양보한 것으로 비치지 않기 위해 최고지도자가 군부의 입장에 맞춰 강경한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번 전쟁을 이란 혁명의 연장선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1979년 이란 혁명으로 붕괴한 팔레비 왕조를 "폭압적이고 부패한 체제"라고 언급하며 "이슬람 혁명의 승리를 분기점으로 이란군은 진정한 국민의 품 안이라는 정당한 자리를 찾게 됐다"고 표현했다.
이어 "군은 미국과 팔레비 잔존세력, 분리주의자들의 사악한 계획에 맞서 서사를 만들어 냈다. 과거 강요된 두차례 전쟁(2024년과 2025년 미·이스라엘의 공격) 때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신적·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조국의 영토와 깃발을 용감하게 수호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또 전임자이자 암살당한 아버지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기리며 "혁명 초기 10년 동안 군대를 보존하고 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 위대한 이란이라는 나라에 강요한 전쟁"이라고 이번 전쟁을 표현한 뒤 전쟁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지난 2월 이란전쟁이 발발하면서 아버지 하메네이가 사망한 후 지난달 9일 최고지도자 자리를 계승했지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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