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통행료 내면 호르무즈 해협 우선 통과"...선박 피격 속 바빠진 백악관
파이낸셜뉴스
2026.04.19 04:24
수정 : 2026.04.19 04: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란이 1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한 가운데 통행료를 내는 선박들을 우선 통과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밤부터 해협을 봉쇄한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의 통제 하에 두고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굳힌 것으로 해석된다.
통행료 내는 선박 우선 통과
이 관계자는 "통과가 허용될 선박 수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해 이란은 새로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절차에 더 신속하게 대응하고, 안전 서비스를 위한 비용을 내는 선박들에 우선권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통행료를 내지 않는 선박들은 통과가 '지연'된다.
이란은 이날 미국이 양국 휴전 협정의 "신뢰를 거듭 깨고 있다"면서 개방 하루 만에 해협을 다시 봉쇄했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통과 우선권은 "이 해협을 지배하는 새로운 질서에 맞춰" 해상 운송을 관리하기 위한 이란의 여러 노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밤부터 다시 봉쇄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18일 밤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성명은 "호르무즈 해협 접근은 적과 협력하는 것으로 간주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반하는 그 어떤 선박도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란이 해협을 일시 개방한 17일 이후 유조선 10여 척이 통과했지만, 해협 재봉쇄 선언 이후 선박 피격이 잇따랐다.
잇단 선박 피격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18일 IRGC와 연계된 고속 공격정이 오만 인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한 척을 공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란 공격정 1척이 무선 교신을 통한 경고 없이 발포했다는 것이다. 다만 선박과 선원들은 모두 안전하다고 UKMTO는 설명했다.
UKMTO에 따르면 오만 북쪽 25해리 해상에서도 컨테이너선 한 척이 발사체의 공격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컨테이너 일부가 파손됐지만 불이 나는 등 추가 피해는 없었다고 UKMTO는 설명했다.
선박들은 이날 이란 해군으로부터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는 무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휴전이 끝날 때까지 개방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란 군부가 미국의 봉쇄를 이유로 하루 만에 이를 뒤집었다.
재개방 이후 피격 보고 전까지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은 최소 12척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주한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말에도 백악관에 남아 이란과 2차 협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환각제 치료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를 주최했고, 이 행사에는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과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배석했다고 보도했다.
그 사이 국가안보팀의 주요 구성원들이 백악관을 드나들었고, 행사 직후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존 래트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차례로 백악관에 도착했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JD 밴스 부통령 차량 행렬의 모습도 보였다.
오는 21일 자정 이란과 휴전 마감을 앞두고 트럼프가 다음 단계 조처를 고심하는 가운데 이런 긴박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트럼프는 이란과 물밑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이란이 "잔꾀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