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보증금만 남아"… 300만원 → 31억 벌었던 투자자, '반도체 3배 인버스' 베팅에 2억만 남아

파이낸셜뉴스       2026.04.19 09:29   수정 : 2026.04.19 09: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3배 인버스 등 고위험 상품에 베팅하여 30억 원대의 수익을 올렸던 한 개인 투자자가, 이후 계좌 평가액이 1억 원대까지 줄어드는 등 극심한 손실을 겪은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일 토스증권 커뮤니티에는 "300만원으로 투자를 시작해 수십억까지 불렸지만, 현재는 대부분을 잃었다"는 취지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캡처되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작성자는 지난 2017년 21세의 나이에 300만 원으로 투자를 시작해 "이 일만 하고 살아왔다"고 전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그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 등에 투자하며 지난해 4월 10일 계좌 평가액 약 31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SQQQ는 나스닥100 지수의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3배 추종하는 초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후 미국 반도체 지수의 하락에 베팅하는 3배 레버리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인 'SOXS'에 자산의 대부분을 집중 투자하면서 흐름은 반전됐다. 해당 상품은 ICE 반도체지수를 반대로 3배 추종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지수가 하락할 시에는 3배의 수익을 얻지만 반대로 상승할 경우에는 3배의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해 5월 약 17억 원으로 줄어든 계좌는 같은 해 6월 평가액이 약 9억 원대까지 급감했다. 그는 한 달 뒤 자택 주차장에 세워진 고가의 스포츠카 사진을 게재하며 "30억 찍고 샀던 차인데 곧 딜러가 사간다. 이제 테슬라 모델3 한 대와 월세집 보증금, 그리고 SOXS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손절하고 싶은데 내 선택을 믿고 끝까지 가보겠다"며 보유 의사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SOXS는 당초 기대와는 다르게 더욱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9일 기준 계좌에는 약 1억 9,000만 원만이 남은 상황으로, 고점 대비 손실률은 약 -80%에 육박한다.

이 같은 사연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이미 손절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 "큰 돈을 벌었더라도 리스크 관리는 필수"라며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또한 누리꾼들은 "그래도 300만원으로 1억9000만원을 만든 것 아니냐", "한 번 30억원을 만들어본 경험 자체는 의미가 있다", "비슷한 투자로 큰 손실을 본 경험이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작성자가 투자한 'SOXS'(약 3,018억 원)는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 종목이었다.
중동 사태 이후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이자 서학개미들이 반도체주 하락에 베팅하는 3배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상승세를 타면서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됐다. 지난 3월 30일 48.74달러를 기록했던 SOXS는 4월 13일 22.42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약 2주 만에 54%가량 급락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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