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 22조 급증…채권시장 불안에 '단기 쏠림' 심화

파이낸셜뉴스       2026.04.19 13:11   수정 : 2026.04.19 13: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채권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빠르게 단기물로 이동하고 있다. 금리 부담이 커진 회사채 대신 이자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어음(CP) 발행을 늘리려는 수요와, 단기 투자 선호가 강화된 투자자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19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CP 잔액은 136조3459억원이다.

올해 1월 1일(114조1558억원) 대비 22조1901억원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CP 잔액이 연간 1조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던 것에 비하면 올해 들어 증가 속도가 급격히 가팔라진 모습이다.

통상 기업들은 차입구조의 안정성을 위해 단기 조달을 장기 회사채로 전환하는 구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채권금리 상승 부담이 커지면서 단기 CP를 통한 조달로 방향을 틀고 있다.

실제 금리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초 2.935%에서 지난 17일 3.371%로 43.6bp 상승했다. 반면 CP 금리는 단기물 인기에 하락했다. 91일물 기준 CP 금리는 같은 기간 3.27%에서 3.11%로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들의 CP 발행 확대가 두드러졌다.

KB증권은 CP잔액이 연초 5조8000억원에서 7조5300억원으로 증가했고, NH투자증권(5조2100억원→6조1410억원), 한국투자증권(4조7800억원→5조9300억원), 키움증권(4조9900억원→5조8650억원), 신한투자증권(3조4900억원→4조1855억원) 등 주요 증권사들도 일제히 잔액을 늘렸다.

이는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사업 확대 과정에서 기업금융과 대체투자를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CP를 활용해 조달비용을 낮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조정유동성비율 관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이 해당 비율이 100% 미만인 증권사에 대해 관리 강도를 높이면서, 증권사들은 3개월 이상 1년 미만 CP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해당 만기의 CP는 유동성부채로 분류되지 않는 반면 유동성자산에는 포함돼 비율 개선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 기업 중에서는 한화솔루션의 CP 비중이 크다. 한화솔루션의 CP 잔액은 연초 1조300억원에서 1조1500억원으로 늘었다.
롯데카드(1조원→1조1100억원), 롯데케미칼(2300억원→9600억원), 롯데지주(6950억원→8650억원), CJ CGV(2300억원→5150억원) 등도 CP 조달을 확대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기 부동화' 심화로 해석한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크레딧 시장에서 단기물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며 "특히 만기가 짧을수록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폭이 커지고 있는데, 이는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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