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 100마리 초원 질주… '히잉 페스티벌' 1만명 발길 끌었다
파이낸셜뉴스
2026.04.19 11:37
수정 : 2026.04.19 11:36기사원문
출입 제한 방목지 이틀간 개방
전통 입목 재현에
VR 승마체험·트래킹까지
제주 목축문화 축제로 펼쳐져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마 100여 마리가 초원을 가르며 달렸다. 평소 출입이 제한된 제주마 방목지에는 첫날에만 1만여명이 몰렸다. 제주 고유 목축문화인 '입목'을 현대적 축제로 풀어낸 '히잉 페스티벌'이 18일 막을 올리며 제주 봄 축제의 새 장면을 만들었다.
제주마 입목 문화축제 '히잉 페스티벌'은 이날 제주시 516도로변 제주마 방목지 일원에서 개막했다. 축제는 19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개막식에는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와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도민, 관광객 등이 참석했다.
현장의 중심은 단연 입목 퍼포먼스였다. 100여마리 제주마가 넓은 초원을 거침없이 내달리자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탄성이 이어졌다. 평소 쉽게 들어갈 수 없는 방목지가 축제 기간 이틀만 열리면서 현장 분위기는 더 뜨거웠다.
입목은 봄철 방목을 시작하며 말을 풀어놓는 제주 전통 목축문화다. 이번 축제는 이 장면을 재현에 그치지 않고 제주의 자연과 말, 사람의 삶이 얽혀온 시간을 함께 보여주는 방식으로 풀어냈다.
프로그램도 폭넓게 짜였다. 입목 퍼포먼스와 목장음악회, 목축문화전시관, 자연 속 힐링요가, 잣성 트래킹이 운영됐다. 말 테마 플리마켓과 어린이 그림그리기 공모전 전시, 말 교감 체험, 6차산업 홍보관도 관람객 발길을 붙잡았다.
전통 축제의 결을 유지하면서도 체험 요소는 더 넓혔다. 몽생이 마라톤과 촐밧듸 피크닉, 가상현실 승마체험, 증강현실 승마체험까지 더해 전통과 디지털 체험을 함께 묶었다. 제주흑우도 함께 선보여 제주 고유 생물자원의 가치를 한자리에서 보여줬다.
이 축제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제주마를 전시 대상이 아니라 살아 있는 문화자산으로 다시 불러냈다는 점이다. 제주마와 입목은 제주 목축사의 상징이지만 일상에서 접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방목지 개방과 현장 체험을 결합한 이번 축제는 그 간극을 좁히는 시도다. 제주도는 '히잉 페스티벌'을 제주만의 독특한 목축문화를 널리 알리는 대표 문화자산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제주마는 제주의 역사와 정신을 상징하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번 축제가 제주마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제주 고유 목축문화를 깊이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