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은 XX 요금제가 적합합니다" 10월부터 최적요금제 고지 의무화, 요금제 대이동 벌어질까
파이낸셜뉴스
2026.04.19 15:38
수정 : 2026.04.19 17:07기사원문
오는 10월부터 최적요금 고지 의무화
저가 요금제 이동해 ARPU 하향 우려
다만 '혜택' 중심 요금제 업셀링도 가능
AI·OTT·유튜브 혜택 결합 풍성해질 듯
[파이낸셜뉴스] 오는 10월 '최적요금제 고지 의무화' 시행을 앞두고 이동통신 3사들이 요금제 전략을 고도화할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하락 방어를 위해서다. 단순 저가 요금제 추천을 넘어 인공지능(AI)·콘텐츠 혜택을 결합한 중간 요금제 중심의 업셀링 전략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월부터 최적요금제 고지 의무화
최적요금제 고지는 해외에서도 주요 국가들이 시행중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018년 전자통신규제지침(EECC) 개정을 통해 통신사들이 이용자에게 계약 만료일 전 약정 만료, 해지 방법, 최적 요금 정보 등을 고지토록 하고 있다. 덴마크, 그리스, 프랑스, 에스토니아, 이탈리아 등 회원국이 지침과 유사한 조항을 자국 법에 반영했다. 영국도 지난 2020년부터 초고속인터넷·이동전화·유선전화·방송 등 사업자들에게 약정만료고지(ECN)와 최적요금고지(ABTN) 의무를 부과했다. 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2024년부터 '광대역 소비자 라벨'을 통해 월 요금, 프로모션 혜택, 실제 속도 등을 규격화해 이용자가 보기 쉽게 제공하고 있다.
■"일부 낮은 요금제 이동" VS "업셀링 기회"
국내에서는 제도 도입 이후 일부 이용자의 요금 하향 이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KB증권은 3만~5만원대 요금제 구간에서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이용자들이 저가 요금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통신업계엔 이견이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10만원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던 사람이 갑자기 2만원대 5G 요금제가 나왔다고 해서 이동하지는 않는다"며 "평소 데이터 사용량, 통화 이용량 등에 맞게 조정할 것이기 때문에 큰 폭의 하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들이 최적요금제 고지를 '업셀링 채널'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혜택이 활성화된 요금제를 추천할 기회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저가 요금제를 쓰는 이용자들에게 통신사들이 가성비 높은 4만~6만원대 중간 요금제를 제안하면 ARPU 상향과 이탈률 감소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며 "데이터 제공량 만으로 요금 차별화가 어려워지는 환경이 되면서, 최적요금제는 통신사의 AI 번들링 업셀링 전략을 가속화하는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영국 미디어 규제 당국 오프콤에 따르면 최적 요금제 고지 이후 일부 이용자는 요금을 절감했지만, 일부는 더 빠른 속도의 상위 요금제로 이동했다.
■구독제 등 실험중인 통신사들
최근 통신 3사는 혜택 위주의 요금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SKT는 현재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프리미엄과 등 OTT 및 콘텐츠 혜택과 결합한 다양한 요금제를 운용중이다. AI 통화 서비스 에이닷 부분 유료화도 검토중이다. KT도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를 제공하는 요금제 번들 상품을 출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KT는 AI 서비스를 요금제와 결합 출시하는 것에 있어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역시 통신사 중 유일하게 구글 생성형 AI '제미나이'와 협력한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AI 통화 서비스 익시오 부분 유료화를 고려중이다.
김 연구원은 "최적요금제 고지 의무화는 번들링 혜택을 중시하는 가입자 대상 업셀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변화는 알뜰폰 시장과의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저가 요금제와 콘텐츠 혜택, 맞춤 추천이 결합된 전략이 본격화될 경우 알뜰폰으로의 이동 유인이 더욱 약화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해킹 사태 이후 통신 3사 간 혜택 경쟁이 강화되면서 알뜰폰 가입자 이탈 규모는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알뜰폰 번호 이동 가입자 순증 합산 규모는 약 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0만명을 기록한 것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