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영 IMF 이사 "전쟁 변수 없었다면 성장률 더 높았다"

파이낸셜뉴스       2026.04.19 13:22   수정 : 2026.04.19 13: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유지한 가운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주요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지영 IMF 이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중동 전쟁이 없었다면 한국 성장률은 더 높게 제시됐을 것"이라며 "성장률이 상향될 여건이었지만 전쟁 영향으로 일부 하락했고 이를 0.2%p 반영해 1.9% 수준을 유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지난 14일 발표한 '2026년 4월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1.9%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과 동일한 수준이다. 반면 물가 상승률은 2.5%로 지난해 11월 전망보다 0.7%p 상향 조정됐다.

한국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긍정적이다.

최 이사는 "IMF가 한국을 보는 시각은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주력 산업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수출도 예상보다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 대응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추경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자를 확대하지 않았고, 오히려 부채를 상환할 수 있을 정도로 정책 여력이 있었다"며 "석유 최고가격제 등 신속하고 선제적인 대응으로 단기 충격을 빠르게 제어한 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전망의 핵심 변수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최 이사는 "문제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얼마나 지속되느냐"라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해 유지될 경우 성장률에는 상당한 하방 압력이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가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도 이러한 유가 리스크가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는 "휴전이 이뤄지고 상황이 진정된다면 다음 전망에서는 더 높은 성장률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만큼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은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IMF가 재정모니터 보고서에서 한국의 국가채무 비율 상승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IMF가 제시한 한국의 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 비율은 2030년 61.7%로, 지난해 10월 전망치(64.3%)보다 2.6%p 낮아졌다.
2026~2029년 전망치 역시 종전 대비 2.3~2.6%p씩 하향 조정됐다. 다만 2031년에는 63%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고 수위가 높아졌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최 이사는 "다른 선진국들의 부채 증가 속도가 둔화되면서 한국이 상대적으로 부각된 측면이 있다"며 "이를 IMF의 경고로 받아들이는 것은 과도한 해석일 수 있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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