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고거래 플랫폼 3사 성적표 보니...전략 갈렸다

파이낸셜뉴스       2026.04.19 17:07   수정 : 2026.04.19 15: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C2C(개인간거래) 플랫폼 시장 대표주자인 당근,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3사의 전략이 갈리고 있다. 당근은 광고를 통한 확고한 수익 모델을 기반으로 외형 확장에 나선 반면에 나머지 플랫폼들은 중고거래 자체 고도화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당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707억원, 영업이익 146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반등에 성공한 당근의 흑자 비결은 광고다. 지역 밀착형 커뮤니티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동네 소상공인부터 기업 브랜드까지 아우르는 로컬 광고를 대거 유치하며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했다.

당근은 벌어들인 이익을 미래 성장 동력에 적극적으로 재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20.4%에 달하는 자금을 연구개발(R&D)에 쏟아부었다. 이는 네이버(22%), 카카오(15.4%) 등 국내 대표 IT 플랫폼 기업들과 맞먹는 수치다. 당근은 중고거래를 넘어 페이, 알바, 부동산, 중고차 등 다양한 로컬 비즈니스 영역으로 외형을 키우고 있다. 다만 캐나다에서 누적 921억원을 들어간 '캐롯' 중심의 해외 사업은 아직 뚜렷한 수익 모델을 발굴하지 못했다는 점이 숙제로 꼽힌다.

번개장터는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으나 수익성 제고라는 과제를 안았다. 번개장터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6% 증가한 581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1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주력 수입원인 안전결제 수수료 매출이 늘었으나 결제대행사(PG) 등에 지급하는 높은 수수료, 공격적인 마케팅에 투입되는 비용 등이 수익성 부진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번개장터는 한국 문화 열풍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국내 K-팝 굿즈 등을 해외 이용자들이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글로벌 번장'을 중심으로 국내로 한정됐던 C2C 시장을 확장해 적자 폭을 줄이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9월 기준 '글로벌 번장'의 월간활성사용자(MAU)는 전년 대비 374% 증가했으며 11월에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번개장터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K-브랜드 수출 플랫폼 육성사업'의 참여기업 명단에 최종 포함되기도 했다.


1세대 중고 플랫폼인 중고나라는 오랜 적자의 고리를 끊어낼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중고나라는 지난해 매출액 115억원, 영업손실 2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수익 구조 개편 노력이 빛을 발하며 지난 1월 창사 23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기존 네이버 카페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 앱 이용자를 늘리고, 안전결제 안착 및 다각화된 비즈니스 모델이 서서히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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