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장관 "전쟁 끝나도 美 원유 늘리고 수입선 넓힌다"
파이낸셜뉴스
2026.04.19 13:54
수정 : 2026.04.19 13: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중동 전쟁이 끝나더라도 비중동산 원유 도입 확대와 수송로 다변화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가격 경쟁력만 따지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공급망 안정성이 핵심 기준이 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김 장관은 19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여러 번의 중동 전쟁을 겪고도 싸고 빨리 가져올 수 있다는 '경제 논리'에 밀려 다변화에 실패했지만, 이제는 시대의 흐름이 바뀌었다"며 "이번 중동 전쟁을 계기로 중동과 호르무즈 해협에 종속된 국내 원유·나프타 수입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필요한 물량만 적시에 들여오는 방식으로는 위기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공급처를 분산하고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 기업들도 이미 이 방향으로 바뀌고 있고 정부 역시 마찬가지로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등 비중동 지역의 원유 도입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산 원유 수입 증가는 공급망 안정뿐 아니라 대미 통상 관계에서도 긍정적 카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최근 나프타 수급 불안에 대해서는 실제 물량 부족보다 시장의 불안 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4월만 무사히 넘기면 시장 심리가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장관은 "나프타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확신이 시장에 퍼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4월만 무사히 넘기면 안정 기조가 확산할 것이며 전쟁 상황까지 진정된다면 공급망 불안은 점차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희망하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에 대해서는 "비정상적인 전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한시적 조치인 만큼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이른 시일 내에 제도를 종료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한미 관세 합의에 따른 '대미 투자 프로젝트'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시행을 위한 '한미전략투자공사'를 오는 6월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일본이 대미 투자 분야에서 한국보다 먼저 움직이며 우량 사업을 선점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장관은 "일본이 내놓은 계획과 실제 사업 추진 속도는 별개의 문제"라며 "발표만 보고 일본과 단순한 속도 경쟁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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