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IMF에 구심점 역할 주문… "위기 진단 넘어 설계자 돼야"
파이낸셜뉴스
2026.04.19 14:38
수정 : 2026.04.19 14: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동전쟁 여파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에 각국의 정책 공조를 이끄는 역할을 주문했다. 단순한 위기 진단을 넘어 글로벌 공조를 설계하는 중심축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 자리에서 IMF는 중동전쟁 충격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각국의 재정·통화 여건에 맞는 정책 대응과 구조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한국도 국가채무를 추가로 늘리지 않는 범위에서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히 편성·집행하고 있다"며 "재정건전성 기조 아래 경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IMF를 향해 "위기의 해설자가 아닌 협력의 설계자"로서 글로벌 거시정책 공조와 다자협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복합 위기 국면에서 IMF가 보다 실질적인 정책 조율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구 부총리는 이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만나 한국 정부의 대응 기조도 설명했다.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대외 충격에는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글로벌 인공지능(AI) 허브를 중심으로 취약국의 AI 혁신역량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이 충분한 재정 여력을 갖추고 있으며 중기 재정건전성 확보 노력도 안정적인 재정 운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취약국 AI 역량 개발 지원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구 부총리는 주요7개국(G7) 회의에도 참석해 글로벌 불균형과 핵심광물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미국·일본 등 주요국과 함께 글로벌 불균형 완화를 위한 G7-주요20개국(G20) 연계 강화, 다자개발은행(MDB)의 핵심광물 협력 프로젝트 확대 방안 등이 협의됐다.
구 부총리는 "흑자국과 적자국 모두 노력해야 글로벌 불균형에 따른 부정적 파급효과를 줄일 수 있다"며 "규모의 경제를 가진 국가들이 AI 교육 투자, 연금개혁 등 구조개혁에 앞장선다면 중견국과 신흥국의 동참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IMF가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9%로 제시됐다. 이는 올해 1월 발표한 수치와 동일하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을 반영해 1.8%에서 2.5%로 상향 조정됐다.
이에 대해 최지영 IMF 이사는 "중동 전쟁이 없었다면 한국 성장률은 더 높게 제시됐을 것"이라며 "성장률이 상향될 여건이었지만 전쟁 영향으로 일부 하락했고 이를 반영해 1.9% 수준을 유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주력 산업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수출 실적도 예상보다 양호해 IMF의 한국 경제 평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휴전과 시장 안정이 이뤄질 경우 전망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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