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뛰자 전기차 관심 급증…중국車, 동남아·유럽서 약진
파이낸셜뉴스
2026.04.19 14:31
수정 : 2026.04.19 14:31기사원문
중동 긴장에 휘발유값 상승…EV 수요 급증
방콕 모터쇼 수주 70%가 전기차, BYD 1위
유럽도 반등…"연료비가 소비자 선택 좌우"
일본 하이브리드 전략, 중국 저가 EV 공세에 흔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중동 정세 악화로 휘발유값이 급등하자 전세계적으로 전기차(E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9일 보도했다. EV 개발에 집중해온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판매 공세를 강화하는 반면 하이브리드차(HV) 중심이었던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역풍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방콕 국제 모터쇼'에서 일반 고객과의 상담을 통한 수주 대수는 13만3000대로 전년 대비 1.7배 증가했다.
'화석연료 의존도 감소'를 전면에 내세운 중국 EV 제조업체인 비야디(BYD)는 전체 수주 대수의 13%를 차지하며 일본 도요타자동차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치루이자동차와 MG 등 다른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지난달 EV를 중심으로 한 중국 자동차의 신차 판매 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동남아시아 각국은 석유 부족에 대비해 에너지 절약 정책의 일환으로 EV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원유 수입은 중동에 의존하는 반면 천연가스나 석탄 등 발전 연료는 자국에서 일정 부분 조달 가능한 국가가 많기 때문이다. 크리앙 크라이 태국 산업연맹 회장은 "앞으로 EV가 더 많이 선택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조금 축소 영향으로 EV 판매가 둔화됐던 유럽에서도 다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독일에서는 지난달 EV 신차 판매 대수가 전년 동월의 1.7배인 7만1000대로 급증했다. 영국에서도 지난달 EV 신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한 8만6000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온라인 자동차 판매 대기업 오토트레이더의 이안 플러머 최고고객책임자는 "소비자가 신차를 선택할 때 연료비가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영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6파운드(약 3175원)로 중동 정세 긴장 이전보다 20% 상승했다. 영국 연구기관 '에너지·기후정보 유닛'은 현재 가격 수준에서 EV 이용자의 전기요금이 가솔린 차량의 연료비보다 연간 1000파운드(약 198만4470원) 이상 절감될 것으로 추산했다.
일본에서도 지난달 승용차 EV 판매 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약 3배인 1만1000대로 증가했다. 다만 각 업체의 신차 출시 효과가 겹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자동차업계는 중동 정세 악화를 기회로 보고 있다. 천스화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부비서장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자동차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업계는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저가 EV 수출 확대를 통해 자동차 산업을 떠받치려 한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 업체들은 강점인 하이브리드차의 연비 효율을 강조하며 중국 업체에 대응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HV의 경제적 이점을 체감할 수 있을지가 판매 확대 여부를 결정지을 변수라고 요미우리는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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