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홀 동안 실수는 0개"… 김민선7, 노보기 퍼펙트 우승... 1년만에 통산 2승 우뚝
파이낸셜뉴스
2026.04.19 16:55
수정 : 2026.04.19 16:55기사원문
54홀 '노보기'… 티끌 하나 없었던 완벽한 와이어 투 와이어
전예성의 맹추격… 18번 홀에서 갈린 피 말리는 1타 차 승부
정확히 1년 만에 터진 축포… 다시 한번 '4월의 여왕'으로 우뚝
전예성 '2주 연속 준우승' 눈물… 무서운 뒷심 보여준 김민솔
2주 연속 준우승 눈물 전예성
[파이낸셜뉴스] 단 한 번의 실수도, 단 한 번의 선두 양보도 없었다.
김민선7(대방건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6'(총상금 10억원)에서 사흘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완벽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김민선은 마지막 홀까지 거센 추격전을 펼친 전예성(15언더파 201타)을 1타 차로 짜릿하게 따돌리고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이로써 김민선은 지난해 4월 덕신EPC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한 이후 정확히 1년 만에 투어 통산 2승째를 수확하는 기쁨을 누렸다. 특히 이번 우승은 54홀 동안 단 한 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은 '노보기(No Bogey)' 플레이와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우승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빛났다. 가야 컨트리클럽의 까다로운 핀 위치 속에서도 그의 샷은 흔들림이 없었다.
우승으로 가는 길목은 결코 평탄치 않은 '혈투'였다. 2위 그룹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의 문을 연 김민선은 초반부터 경쟁자들의 거센 압박에 직면했다. 하지만 김민선의 강심장은 위기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침착하게 파 행진을 이어가던 그는 5번 홀(파4)에서 날카로운 아이언 샷으로 핀을 공략해 첫 버디를 낚아채며 포문을 열었다. 기세가 오른 김민선은 이어진 6번 홀(파3)에서도 티샷을 홀컵 근처에 정교하게 떨구며 연속 버디를 잡아내 주도권을 장악했다.
진정한 승부처는 후반이었다.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전예성이 전반에만 3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기어이 공동 선두로 올라선 채 반환점을 돌았다. 숨 막히는 동타 승부가 전개되던 찰나, 김민선은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5)에서 천금 같은 버디를 추가하며 다시금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반면, 13번 홀(파3) 버디로 다시 공동 선두를 만들며 끈질기게 따라붙던 전예성은 14번 홀(파4)에서 뼈아픈 보기를 범하며 스스로 한 걸음 물러서고 말았다.
이후 18번 홀까지 승부는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1타 차의 불안한 리드 속에서도 김민선은 특유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무결점 파 행진으로 타수를 지켜냈다. 대미를 장식한 마지막 18번 홀(파4), 연장전을 노렸던 전예성의 버디 퍼트가 홀컵을 살짝 외면한 순간 우승의 추는 기울었다. 챔피언 퍼트를 남겨둔 김민선은 차분하게 파를 기록하며 치열했던 명승부에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무서운 뒷심을 보여준 전예성은 1타 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주 iM금융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에 머물며 진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지난주 우승의 기세를 몰아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김민솔은 이날 하루에만 6언더파를 몰아치는 매서운 샷 감각을 과시했으나, 선두를 따라잡기엔 초반 타수 차가 컸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하며 김민별, 김민주, 정윤지 등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디펜딩 챔피언' 방신실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12위에 랭크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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