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과장 떠나라~ 열흘 휴가"… 우리銀 '의무휴가' 대상 확대

파이낸셜뉴스       2026.04.19 18:21   수정 : 2026.04.19 20:09기사원문
내부통제 강화 목적 도입 제도





우리은행이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지난해 도입한 의무휴가제도 '블록 리브(Block Leave)'의 대상을 3배 확대한다. 관리자·책임자·협력업체 담당 업무자 1300여명이 영업일 기준 10일 이상 장기 휴가를 떠나게 권고하는 것이다. 다른 팀의 관리자가 휴가자의 업무 전반에 부당·부적격·윤리 위반 행위가 있는지 확인한다.

1~2일 규모로 형식적으로 이뤄졌던 '명령 휴가'를 확대 적용한 것인데 '리프레시'의 계기도 될 수 있다는 반응이다.

'블록 리브' 대상 3배로 늘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블록 리브' 권고 대상을 지난해 360명에서 올해 1300명으로 대폭 확대키로 했다.

대상은 임원·본부장과 영업조직 소속장급 직원, 본부부서 관리자급 이상 전 직원이다. 또 기업금융(IB)·자금시장·리스크관리·인사관리(HR)·경영기획그룹 및 검사본부 전 직원과 외환업무센터 인가(sanction)실무팀, 준법경영실 상시모니터링팀 전 직원으로 확대됐다. 이밖에도 사업그룹별 그룹장이 자체 선정한 직원은 10일 장기 휴가 대상에 포함된다. 단 영업조직 소속장급 직원은 5일 이상 연속 사용이 권고된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4월 임직원 대상 의무 휴가제도인 '블록 리브'를 도입해 본점 근무 팀장(부부장)급 이상인 경우 의무 사용을 권고했다. 해당 직원의 업무 전반 적정성을 타팀 책임자가 진단하는 '체크 업'(Check-Up) 제도는 형식적으로 진행됐던 명령 휴가제도를 확대한 것이다. 당시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적격 대출로 논란이 끊이지 않자 내부통제 강화를 공언했었다.

휴가자 활력 증진에도 도움


은행권 관계자는 "하루 짜리 명령 휴가는 모든 은행에서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끈끈한 은행 문화상 곧 명령 휴가가 갈 것이라는 사실을 서로에게 알음알음 알려주곤 한다"면서 "지난해 우리은행 본점 팀장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1~2주짜리 휴가(블록리브)가 휴가자의 리프레시에도 도움이 됐을 뿐만 아니라 은행장의 모든 업무를 시스템화하라는 경영 철학에도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2025년 1·4분기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는 총 1만5878건의 명령휴가가 시행됐지만, 단 한 건의 금융사고도 적발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은행이 공시한 금융사고는 총 26건으로 총 사고금액은 2743억원에 달한다. 명령휴가를 통한 내부통제 기능이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지 않은 셈이다.


우리은행은 내부통제 강화에 더해 휴가자의 활력 증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블록리브 제도를 확대 운용하기로 했다. 대상을 본점 팀장급 이상 약 360명에서 협력업체 유관 부서 전원 등으로 확대한 것이다. 장기 휴가로 재충전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 전환(AX) 과정에서 필요한 업무 매뉴얼화에도 도움을 준다는 진단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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