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선안' 첫 영향권... 양종희 연임 구도 변수되나

파이낸셜뉴스       2026.04.19 18:21   수정 : 2026.04.19 18:21기사원문
회추위 개시·자격요건 공개
"실적은 합격" 긍정적 평가 속
당국 압박, 승계 판도 가를 듯

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인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시작되면서 양종희 회장(사진)의 연임 여부가 시험대에 올랐다. 탄탄한 실적을 감안하면 양 회장의 그간 성과는 이사회가 공개한 자격요건에 대체로 부합한다. 이에 연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다만 이번 승계 절차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편안과 맞물려 있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4일 첫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양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만료된다.

KB금융은 홈페이지를 통해 '2026년 KB금융그룹 회장 자격요건 세부기준'으로 △업무 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비전과 가치관 공유 △장단기 건전경영 노력 등 총 25개를 제시했다. 자격요건을 놓고 보면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양 회장 체제에서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순이익 5조원 시대를 열며 리딩뱅크 입지를 공고히 했다.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5조8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4조8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0% 늘었고, 순수수료이익도 4조983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1·4분기 순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11.5% 증가한 약 1조893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눈에 띈다. KB금융은 밸류업 프로그램 기조에 발맞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확대하고 배당성향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주주친화적 행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만 놓고 보면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취임 초 불거진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도 구조적인 상품 리스크 성격이 강해 도덕성 문제로 직결되기보다는 이후 대응과정에서의 리스크 관리와 조직 안정 능력이 평가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변수는 외부 환경이다.
국내 금융권 지배구조를 둘러싼 당국의 압박이 커지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달 중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 회장은 이 같은 제도적 변화 흐름 속에 처음으로 연임 절차를 밟는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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