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쇼크' 현대차 美전기차 공장…' HEV 병행' 꺼냈다

파이낸셜뉴스       2026.04.19 18:30   수정 : 2026.04.19 18:29기사원문
HMGMA 年 10만대 생산 가능
지난달 출하량 500대 '최저치'
美정부 보조금 일괄폐지 직격탄
내달말 스포티지 HEV 생산 투입
라인업 확대로 가동률 회복 총력

연간 1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능력을 갖춘 현대자동차의 미국 전기차 생산기지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미 조지아주 공장)의 지난달 출하량이 50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2월 공장 가동 개시 이래 최저다. 미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일괄 폐지한 영향이 본격 나타나는 양상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량(HEV) 생산 능력 확충을 통해 수요 부진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美 전기차 시장 축소 가능성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인 HMGMA에서는 지난달 500대의 차량이 출하됐다. 지난 2024년 12월 아이오닉 5가 1006대 팔리며 첫 출하가 시작된 이후로 가장 적은 판매량이자, 1305대가 출하된 전달과 비교하면 1개월 새 61.7% 줄어든 수치다. 모델별로 보면 중형 전기차인 아이오닉5의 출하량은 391대로 1년 전(5335대)에 비해 5000대 가까이 감소했다. 대형 모델인 아이오닉9의 경우 출하량이 109대에 그치며 지난해 9월(1917대)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1800대 넘게 급감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9월 30일부로 전기차 보조금(1대당 최대 7500달러)을 일괄 폐지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전세계 주요국 전기차 판매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기차 판매(129만 8521대)는 전년 대비 1.0%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중국(963만6163대)이 34.7% 증가하고 독일(53만8355대)과 영국(50만545대)이 각각 41.4%, 24.8%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춘 HMGMA의 가동률은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HMGMA 가동률은 65.3%에 그쳤다. 투싼, 싼타페 등을 양산하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가동률은 같은 기간 100.6%를 기록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전기차 보조금이 사라진 이후 지난해 4·4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가 3~40% 감소했다"며 "앞으로는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했을 때 전기차 가격을 얼마나 합리적으로 책정할 수 있는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믿을 건 하이브리드

문제는 수요가 계속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KAMA가 펴낸 '2026년 주요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변화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 프린스턴대학교는 미국 내 전기차 지원정책 폐지로 인해 2027년까지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30%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현대차는 HMGMA에서 하이브리드 병행 생산을 통해 불확실성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시작은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및 미국판매법인장(사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2026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북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 라인업에 걸쳐 하이브리드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5월 말부터 미국 HMGMA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티지는 미국 시장에서 기아 판매량을 견인하는 핵심 모델이다. 지금까지 스포티지 HEV의 경우 국내 광주 공장에서 생산해 전량 수출해 왔으나, 향후 HMGMA 등 북미 생산 거점까지 생산 체계를 구축해 단일 모델로는 최초로 20만대 규모의 현지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확대로 전기차 부진을 만회해 왔다.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 1·4분기 미국에서 판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는 총 11만5713대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33.3% 늘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는 총 9만7627대로 53.2% 급증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7500달러 규모의 미국 전기차 보조금은 원화로 환산하면 차량의 약 20% 수준으로 매우 큰 규모"라며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의 현지 수요에 맞춘 하이브리드차량에 집중할 경우 판매량이 지금보다 10배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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