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콘텐츠 혜택 얹어 '업셀링'… 통신사 요금제 전략 공들인다
파이낸셜뉴스
2026.04.19 18:51
수정 : 2026.04.19 18:50기사원문
10월 최적요금제 고지 의무화
이용 패턴 분석 주기적으로 안내
요금제 하향 전환할 가능성 커져
유튜브·OTT·AI 플랫폼 등 결합
상위 요금제 유인할 기회로 활용
■10월부터 최적요금제 고지 의무화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오는 10월부터 개정된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이용자 요금, 조건, 이용 행태 등을 분석해 가장 적합한 요금제를 주기적으로 안내해야 한다. 알림 주기, 방식 등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 시행령에서 구체화될 예정이다.
■낮은 요금제 이동 VS 업셀링 기회
국내에서는 제도 도입 이후 일부 이용자의 요금 하향 이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KB증권은 3만~5만원대 요금제 구간에서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이용자들이 저가 요금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통신업계엔 이견이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10만원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던 사람이 갑자기 2만원대 5G 요금제가 나왔다고 해서 이동하지는 않는다"며 "평소 데이터 사용량, 통화 이용량 등에 맞게 조정할 것이기 때문에 큰 폭의 하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들이 최적요금제 고지를 '업셀링 채널'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혜택이 활성화된 요금제를 추천할 기회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저가 요금제를 쓰는 이용자들에게 통신사들이 가성비 높은 4만~6만원대 중간 요금제를 제안하면 ARPU 상향과 이탈률 감소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며 "데이터 제공량 만으로 요금 차별화가 어려워지는 환경이 되면서, 최적요금제는 통신사의 AI 번들링 업셀링 전략을 가속화하는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영국 미디어 규제 당국 오프콤에 따르면 최적 요금제 고지 이후 일부 이용자는 요금을 절감했지만, 일부는 더 빠른 속도의 상위 요금제로 이동했다.
■구독제 등 실험중인 통신사들
최근 통신 3사는 혜택 위주의 요금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SKT는 현재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프리미엄과 등 OTT 및 콘텐츠 혜택과 결합한 다양한 요금제를 운용중이다. AI 통화 서비스 에이닷 부분 유료화도 검토중이다. KT도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를 제공하는 요금제 번들 상품을 출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KT는 AI 서비스를 요금제와 결합 출시하는 것에 있어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역시 통신사 중 유일하게 구글 생성형 AI '제미나이'와 협력한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AI 통화 서비스 익시오 부분 유료화를 고려중이다. 김 연구원은 "최적요금제 고지 의무화는 번들링 혜택을 중시하는 가입자 대상 업셀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변화는 알뜰폰 시장과의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저가 요금제와 콘텐츠 혜택, 맞춤 추천이 결합된 전략이 본격화될 경우 알뜰폰으로의 이동 유인이 더욱 약화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해킹 사태 이후 통신 3사 간 혜택 경쟁이 강화되면서 알뜰폰 가입자 이탈 규모는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알뜰폰 번호 이동 가입자 순증 합산 규모는 약 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0만명을 기록한 것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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