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北핵시설 발언 '일파만파'..통일부 해명불구 美대북정보 단절 위기
파이낸셜뉴스
2026.04.20 06:20
수정 : 2026.04.20 06:20기사원문
정 장관의 발언 뒤 미국은 여러 외교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에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북한 정보 제공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우리 외교당국이 중단된 미국의 정보 제공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정치권과 외교당국 등에 따르면 정 장관의 발언 이후 미국의 대북 정보 제공이 일주일째 중단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통일부는 연일 사안을 축소하려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주한미국대사관과 여러 계기에 주기적으로 소통을 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미 대사관 측의 문의가 있었다"면서도 "장관의 발언 배경에 대해서 설명을 했지만 미측 항의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통일부는 미국이 한국에 대북 정보 공유를 향후 취소키로 했는지 여부도 아는 바가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통일부는 "구성에서의 우라늄 농축 가능성은 이미 '2016년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보고서 발표 이후 최근까지 여러 연구기관 및 주요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고 주장중이다.
ISIS는 2016년 보고서에서 영변 서쪽 약 45km 지점의 방현 공군기지 인근 공장을 초기 원심분리기 연구개발 시설 후보로 분석했고, 이 위치가 구성시에 있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하지만 ISIS 보고서가 구성시를 핵시설 후보지고 단정지었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달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보고 내용을 인용해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 가동되는 지역으로 영변·구성·강선 3곳을 지목했다.
그렇지만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달 2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기조연설에서 영변과 강선은 우라늄 농축 시설로 언급했으나 구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야권에선 정 장관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최보윤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 장관의 무책임한 언행이 대한민국 안보의 핵심 기반인 한미 공조를 흔들고, 우리의 안보 태세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안보 자충수'를 두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정 장관의 '안보 헛발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국민의힘은 질타했다. 유엔사와 조율도 없이 DMZ 관련 입법을 밀어붙여 국제적 갈등을 자초했고, 한미 연합훈련 조정 문제를 반복적으로 거론하며 동맹에 불필요한 마찰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북한의 반헌법적 '두 국가론'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으로 국민적 혼란과 대외 불신을 증폭시킨 사례도 누적됐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은 결단해야 한다"면서 "무능과 경솔로 동맹 신뢰를 흔들고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만든 통일부 장관을 즉각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장관도 더 이상 국가안보를 실험하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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