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례적으로 경찰·보안군용 무기 일부 반납 의사
파이낸셜뉴스
2026.04.20 09:36
수정 : 2026.04.20 09: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가자지구를 통치해온 무장단체 하마스가 가자 내 경찰 및 내부 보안군이 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혀 매우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양보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하마스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팔레스타인 행정위원회에 경찰과 보안군의 자동소총 수천 정과 무기를 인계할 용의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이전에도 가자지구의 공공 서비스 제공 의무를 미국이 지원하는 행정위원회에 넘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계자들은 "가자지구 당국은 이미 신규 임용과 승진을 동결하며 권력 이양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현재 유일한 장애물은 카이로에 임시 주둔 중인 새 행정위원회가 가자 현지에 아직 진입하지 않은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제안이 이스라엘과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하는 '완전한 비무장화'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제안은 경찰 등 내부 보안군 무기에 국한되어 있다. 수만 명의 대원과 대전차 로켓 등 중화기를 보유한 하마스의 정예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의 무기 몰수 여부에 대해 관계자들은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전투 부대를 해체하지 않음으로써 이스라엘과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 내 영향력을 유지하려 한다고 분석한다.
알아즈하르 대학교의 므카이마르 아부사다 정치학 교수는 "하마스가 트럼프 평화안을 거부했다는 비난을 피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면서도 "만약 경찰 무기를 실제로 포기한다면, 이는 나머지 군사 무기에 대한 추가 협상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무력을 통한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거듭 천명하고 있는 가운데, 전쟁에 지친 가자지구 주민들의 간절함은 커지고 있다.
이 신문은 한 피란민의 말을 인용해 하마스가 무기를 버리고 이스라엘은 군대를 철수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평화위원회는 이스라엘군의 가자 철수와 파괴된 지역의 재건을 조건으로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무장 투쟁을 이데올로기의 핵심으로 삼아온 하마스가 이번 제안을 시작으로 실질적인 비무장화 단계에 접어들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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