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장기화 건설기계도 이참에 경유 대신 전기로 전환?... 수소지게차는 아쉬움

파이낸셜뉴스       2026.04.20 13:30   수정 : 2026.04.20 13:30기사원문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지속
친환경 전기, 수소 건설기계도 관심 높아져
울산시 보조금 사업 확대... 고유가 반영 기대감
수소지게차 보급했지만 수소 충전하는데 불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고유가가 장기화하면서 건설기계 분야에서도 경유 대신 수소와 전기를 이용하는 장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반 전기차처럼 보조금 지원을 통한 보급사업이 이러한 관심을 반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건설기계 보급사업은 경유 사용에 따른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어 전기굴착기와 전기지게차, 수소지게차가 주요 대상이다.

울산시는 공고를 내고 이날부터 무공해 전기굴착기 2대와 전기지게차 10대 등 총 12대에 대한 보조금 지원 신청을 접수 중이다.

접수 구매자에게 각각 최대 2000만원과 880만원을 지원한다. 현재 전기지게차의 경우 2억 2000만원 선에서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울산시청에는 첫날부터 관련 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기계에 대한 보조금 사업을 진행했지만 일반 전기차 보조금처럼 관심을 얻지 못 했다"라며 "고유가로 인해 연료 부담이 커지면서 첫날부터 보조금 지원 신청 절차 등을 묻는 전화가 있다"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친환경 건설기계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전기굴착기 11대에 2억 2300만원의 구입 보조금을 지원했다. 올해는 전기지게차까지 지원하는 만큼 수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면 수소지게차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국비 8000만원과 시비 8000만원 등 1억 6000만원의 보조금을 들여 울산에 배정된 5대의 수소지게차를 모두 보급했다. 하지만 올해는 울산시가 시비 편성을 하지 않으면서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수소 충전 인프라가 발목을 잡았다.

수소전기차는 수소를 연료로 자체에서 전기를 생산한 뒤 그 전기로 구동하는 방식이다. 울산은 수소산업 선도 도시답게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수소지게차의 도로 주행이 금지되어 있다 보니 지난해 기업들이 구입해간 5대의 수소지게차들은 수소 연료가 떨어질 경우 트럭에 실려 외부 수소충전소를 오가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2억 8000만원이나 하는 고가의 수소전기 지게차가 자칫 애물단지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자 사업을 일시 중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울산시가 대기업 생산공장 등을 대상으로 지하에 수소 공급 배관망을 깔아놓긴 했지만 일반적인 중소기업에서는 규제로 인해 수소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라며 "현실적인 방안을 찾는데도 서둘러주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