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에너지, 태양광 자동화 AI 에이전트 '헬리오스' 공개
파이낸셜뉴스
2026.04.20 10:07
수정 : 2026.04.20 10:07기사원문
설계·인허가·운영·거래까지 통합…재생에너지 밸류체인 혁신
자산평가 지수·VPP까지 확장…에너지 플랫폼 전략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에이치에너지가 태양광 발전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공개하며 에너지 플랫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설계부터 인허가, 운영, 자산 평가까지 밸류체인을 AI로 통합해 기존 재생에너지 사업 구조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에이치에너지는 지난 16일 서울 사무소에서 열린 'PR 데이'에서 AI 에이전트 '헬리오스(Helios)'를 선보였다고 20일 밝혔다.
헬리오스는 지붕 태양광의 부지 선정부터 설계, 인허가, 운영, 거래까지 전 과정을 AI가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핵심 엔진인 '패스파인더(Pathfinder)'는 건물 주소 입력만으로 위성사진을 분석해 방향, 음영, 지붕 구조 등을 파악하고 최적 발전량을 낼 수 있는 설계를 자동 도출한다. 기존 수시간이 소요되던 설계 작업을 수분 내로 단축해 전문 인력 의존도를 크게 낮췄다.
설계 이후 인허가 절차도 AI가 처리한다. '시냅스(Synapse)'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지자체별로 다른 서식의 행정 문서를 자동 생성한다. 수작업 중심이던 인허가 리드타임을 사실상 당일 처리 수준으로 줄였다는 설명이다.
운영 단계에서도 AI 기반 자동화가 적용된다. 에이치에너지는 현재 전국 5500여개소, 700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AI 자산관리 플랫폼 '솔라온케어'로 관리하고 있다. 인버터의 전압·전류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정상과 이상 상태를 포함한 5가지 고장 패턴을 90.9% 정확도로 분류하며, 설계 도면이 없는 발전소에서도 발전 데이터만으로 설치 방향과 각도를 역추정해 이상 여부를 진단한다.
실제 성과도 확인되고 있다. 전선 연결 오류를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하루 만에 원격 탐지하거나 스트링 결선을 최적화해 일사량 감소 상황에서도 발전 효율을 7% 이상 끌어올린 사례가 대표적이다.
에이치에너지는 AI 기반 운영 데이터를 활용해 발전소 자산 가치 평가 체계도 구축했다. '솔라온케어 지수(SoCI)'는 입지·설계 기반 성능과 실시간 운영 상태를 종합해 발전소를 100점 만점으로 평가하고 전국 대비 상대 순위까지 제공한다. 향후 발전소 인수·거래 시 객관적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단위 시공 생태계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지역 시공사와 개인이 유휴 지붕을 발굴하는 '시공사 라이더'와 '우리동네 라이더' 모델을 통해 현재 480여 개 협력사를 확보했다. 설계와 인허가는 AI가 담당하고 시공사는 품질에 집중하는 구조다. 이와 함께 가상발전소(VPP) 시장을 겨냥한 기술 고도화도 진행 중이다. POSTECH 연구팀과 협력해 개발한 입찰 전략 알고리즘을 적용한 결과 VPP 운영 수익이 20~40% 향상됐다.
함일한 에이치에너지 대표는 "AI는 이미 발전소 설계와 운영, 자산 평가 영역까지 깊숙이 들어와 있다"며 "누구나 에너지 자산을 소유하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경제를 통해 재생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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