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가 자금이 되는 시대"...'IP금융' 12조 시대 열렸다

파이낸셜뉴스       2026.04.20 14:44   수정 : 2026.04.20 14:44기사원문
기업 보유 지식재산 기반 대출·보증·투자 급증… 전년比 14.8% 성장
지재처, 인터넷은행 확대 및 가치평가 AI 도입 등 '생산적 금융' 박차

[파이낸셜뉴스] '지식재산(IP) 금융'이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있지만 담보가 부족해 애를 먹던 중소·벤처기업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국내 IP 금융 잔액이 12조 원을 돌파하며 혁신 기업을 위한 '생산적 금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20일 지식재산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IP 금융 잔액 규모가 12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말(10조 8000억 원) 대비 14.8%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새로 공급된 자금만 해도 3조 1000억 원에 달한다.

기술의 가치를 믿다...IP투자 '30% 급증'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지식재산의 가치를 평가해 기업이나 프로젝트 등에 투자하는 'IP 투자' 부문의 성장이다. 지난해 IP 투자 잔액은 5조 6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30.7%나 상승했다. 신규 공급액 역시 1조 3300억 원으로 전년보다 7.6%늘었다. 이처럼 IP투자가 증가한 것은 지식재산이 기업이나 사업의 미래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근거로 보는 투자기관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증은 '든든', 대출은 '내실' 위주 재편


정책금융기관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을 중심으로 한 IP 보증 잔액은 4조 67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9% 늘었다. 창업 초기 기업과 혁신 벤처기업에 대한 정책적 자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진 결과다.

반면, IP 담보대출 잔액(2조 900억 원)은 전년보다 2.8% 소폭 감소했다. 신규 공급은 늘었지만, 금융권의 건전성 관리 강화로 상환액이 늘어난 데 따른 '체질 개선' 결과로 풀이된다.

"특허만 있으면 2주 만에 대출"...문턱 낮춘다
지식재산처는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IP 금융의 외연을 크게 확장할 계획이다. 우선 시중은행 위주였던 IP 담보대출 취급 기관을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으로 다각화한다. 특히 'IP 담보대출 패스트트랙'을 신설해 현재 4주가량 걸리는 대출 소요 기간을 2주로 단축키로 했다.


미래형 금융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지식재산 가치평가를 보다 정교하게 고도화하고, 모태펀드 내 특허계정 확대를 통해 IP 전용 투자펀드 조성도 늘릴 방침이다.

정연우 지식재산처 차장은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 속에 IP 금융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며 "물적 담보가 부족하거나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라도 우수한 아이디어와 특허만 있다면 제 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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