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그룹, 불황 속 '스페셜티 전환' 가속…기술로 돌파
파이낸셜뉴스
2026.04.20 17:21
수정 : 2026.04.20 17:18기사원문
SSBR·MDI·EPDM 증설…고부가 소재 중심 사업 구조 고도화
친환경·신시장 확대 병행…불확실성 속 수익성·성장성 동시 확보
[파이낸셜뉴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글로벌 석유화학 업계의 공급과잉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그룹이 기술 경쟁력과 사업 구조 고도화를 앞세워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단기 대응을 넘어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체질을 전환하며 업황 둔화 국면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 구조조정 논의까지 겹치며 석유화학 기업들의 경영 환경은 한층 악화된 상황이다.
핵심은 스페셜티(고부가) 소재 중심의 경쟁력 강화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 시대 핵심 소재로 꼽히는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SSBR은 타이어의 내구성과 연비, 마모 성능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고기능성 합성고무로, 전기차 환경에 적합한 소재로 평가된다. 회사는 연간 3만5000t 규모 증설을 완료하고 올해 1·4분기부터 상업 가동에 돌입하며 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계열사들도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메틸렌 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트(MDI)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며 글로벌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기존 증설에 더해 추가적인 디보틀네킹 투자를 통해 2년간 총 30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독자 공정 기술을 활용해 투자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금호폴리켐 역시 에틸렌 프로필렌 디엔 고무(EPDM) 증설을 통해 연산 31만t 체제를 구축했다. EPDM은 내열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특수 합성고무로 자동차와 산업 전반에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소재다. 금호폴리켐은 스페셜티 제품 확대와 공정 혁신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시장 변화에 대응한 사업 구조 전환도 병행하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주요 고객사와의 공급 계약을 통해 판매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중동과 유럽 등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특히 친환경 수용성 에폭시 제품 개발을 통해 고부가 영역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건자재 및 친환경 소재 분야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합작사 디앤케이켐텍은 기능성 단열 소재 PF보드를 휴그린 브랜드를 통해 공급하며, 저탄소 인증 확보 등으로 친환경 건축자재 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비화학 부문 역시 고객 경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금호리조트는 골프장과 리조트 시설 개선, 체험형 콘텐츠 확대 등을 통해 레저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아시아나CC 환경 개선과 함께 설악·통영 지역 체험형 시설을 강화하며 종합 레저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각 사업 영역에서 축적해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는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며 "단기 실적에 치우치기보다 기술과 품질, 고객 신뢰라는 본질에 집중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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