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놓고 정반대 행보… 外人은 사고 개인은 팔았다

파이낸셜뉴스       2026.04.20 18:17   수정 : 2026.04.20 18:16기사원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훈풍
外人, 이달에만 3조이상 순매수
기관까지 합치면 4조7천억 규모
개인은 10조 내다팔며 차익실현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 판단한듯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사들이며 코스피 반등을 이끌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대형주를 대거 팔아치우는 등 하락에 베팅해 극심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3360억원, 기관은 7조2105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 완화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살아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된 영향이 커 보인다.

매수세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2조1225억원어치 순매수해 가장 많이 담았고, 삼성전자도 1조33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2위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에만 3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기관 역시 SK하이닉스를 1조5480억원어치 사들이 순매수 1위에 올려놨다. 순매수 2위 삼성SDI(4792억원)의 3배를 웃도는 규모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한 저가매수로 보지 않는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맞물리면서 반도체 실적 사이클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68% 증가한 335조원, SK하이닉스는 432% 늘어난 251조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기업의 예상 영업이익 합계는 586조원으로 TSMC 예상 영업이익(129조원)의 약 5배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2214조원으로 TSMC 시가총액(2869조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이 2000조원에 도달했다"며 "예상 대비 높을 단기 이익 성장의 기울기와 장기 계약 중심으로 구조가 전환되면서 길어질 사이클의 가치가 주가 재평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정반대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의 순매도가 가장 높은 종목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6조9182억원, SK하이닉스를 2조9835억원어치 각각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불과 한 달 전과도 다른 흐름이다.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이다. 삼성전자를 16조8171억원, SK하이닉스를 7조704억원 순매수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우려가 한창이던 당시에는 반도체 상승에 베팅했지만, 최근 증시가 빠르게 회복되자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다.

해외 증시에서도 개인들은 반도체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이달 해외 증시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는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였다. 총 2억5487만달러(약 3741억원)가 몰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기업들의 좋은 실적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대적 저평가 업종으로 자금을 옮겨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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