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장관 "휘발유값 내년까지 3달러 이상"

파이낸셜뉴스       2026.04.20 18:22   수정 : 2026.04.21 09:02기사원문
"단기간 큰 폭 하락 기대 어려워"
호르무즈 긴장 고조에 유가 ↑
"기름값 폭등은 트럼프 책임"
美 여론조사서 51%가 응답

【파이낸셜뉴스 뉴욕·서울=이병철 특파원 홍채완 기자】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사진)은 휘발유 가격이 정점을 찍었지만 내년까지 갤런(3.8L)당 3달러 이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동발 유가 급등과 행정부 내 엇갈린 전망이 맞물리며 트럼프 정부의 정치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라이트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미국 CNN 인터뷰에서 "휘발유 가격은 이미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크지만, 갤런당 3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올해 후반이 될 수도 있고, 내년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라이트 장관은 "중동 갈등이 해결되면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단기간에 큰 폭의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일반 휘발유 평균가격은 갤런당 4.05달러로, 1년 전(3.16달러)보다 크게 상승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물도 한국시간으로 20일 오전 8시30분 기준 전장 대비 6.14% 급등한 배럴당 95.93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역시 전장 대비 7.35% 급등한 배럴당 90.01달러를 나타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행동과 이에 따른 중동 지역 긴장 고조가 주요 원인이다. 유가 상승과 공급 차질이 맞물리면서 휘발유 가격에도 상방 압력이 이어진 것이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 10일간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휴전 위반 논란과 호르무즈 해협 공격 등으로 긴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이란 외무부의 해협 개방 소식에 브렌트유와 WTI 선물은 각 10% 안팎의 하락폭을 보였으나, 주말 사이 이란 군부의 통제 강화와 해협 재봉쇄, 그리고 미군의 이란 화물선 나포 소식이 전해지며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미국 유권자 과반이 최근 기록적인 휘발유 가격 폭등의 주된 책임자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목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퀴니피액 대학교의 전국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1%가 유가 급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답했다.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응답 14%를 포함하면 유권자 10명 중 6명 이상이 현 정부에 책임을 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앞으로 몇달 안에 기름값이 엄청나게 떨어질 것"이라며 중간선거 전 유가 안정을 자신했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역시 지난주 "휘발유 가격이 올여름 갤런당 3달러 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라이트 장관이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찬물을 끼얹으면서 트럼프 정부에 대한 미국 내 민심 이반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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