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단 공동 대표 국회의장, 휴전 반대 강경파 비난

파이낸셜뉴스       2026.04.21 09:12   수정 : 2026.04.21 09: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미국과의 휴전 협상을 반대하는 자국 내 강경파 정치인들을 향해 "나라를 파괴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20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는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반관영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의 보도를 인용해 현재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함께 대미 협상단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갈리바프 의장이 협상 추진을 가로막으려는 내부 세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고 전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특히 사이드 잘릴리 전 국가안보최고회의(SNSC) 사무총장과 아미르 호세인 사베티 의원을 '극단주의자'로 지목하며 이들을 '전투적 조류'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들이 국영 방송을 이용해 여론을 호도하고 근본주의자들을 선동해 미국과의 대화를 방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행위는 결국 이란을 파괴로 이끄는 길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갈리바프 본인과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협상을 추진한다는 이유로 직위에서 축출될 수도 있다는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현재 이란 내부에서는 경제 제재 완화와 지역 안정을 위해 미국과의 협상이 불가피하다는 실용주의파와 미국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며 대화를 거부하는 강경 보수파 사이의 권력 투쟁이 심화되고 있다.

갈리바프 의장의 이번 발언은 온건 중도 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정부가 추진하는 외교적 해법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내부 반대 세력을 고립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강경파의 반발 역시 거세지고 있어, 향후 이란의 대미 외교 노선을 둘러싼 내부 진통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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