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1만 청년 삶 바꾼 'K-직업교육' 서아프리카로 영토 넓힌다
파이낸셜뉴스
2026.04.21 10:28
수정 : 2026.04.21 10:28기사원문
교육부, 서아프리카 4개국 초청 연수
농업·패션 등 맞춤형 인력 양성 확산
14개국 81개 교육기관 지원 성과
[파이낸셜뉴스]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하던 탄자니아 청년 파부 음차 하미시(Pavu Mcha Hamisi)는 아프리카 직업기술교육 지원사업인 'BEAR'을 통해 공동체 네트워크와 온라인 마케팅을 배운 뒤 창업에 성공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내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변화를 이끈 한국의 직업교육이 이번엔 서아프리카로 더 넓게 뻗는다.
BEAR 사업은 교육부가 유네스코와 함께 추진해 온 대표적 국제개발협력 사업이다. 현재까지 아프리카 14개국 81개 이상의 교육기관을 지원하고 5800명 이상의 교원과 관리자를 연수시켰으며 1만명 이상의 청년에게 직업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교육부 설세훈 기획조정실장은 "교육부는 직업교육 분야에서 K-Edu 모델을 다른 나라에 확산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에서 참가자들은 한국의 직업계고, 대학, 산업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자국 교육제도에 적용할 수 있는 요소를 탐색한다. 가나·나이지리아·시에라리온 연수단(농업 분야)은 전주생명과학고와 인천재능대학교를 방문해 농업 교육과 식품 가공을 통한 가치 창출 모델을 살펴본다. 코트디부아르 연수단(패션·뷰티 분야)은 유성생명과학고와 세그루패션디자인고를 찾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실무형 인력 양성 전략을 모색한다.
2023년부터 시작된 3단계 사업은 2027년까지 진행되며 서아프리카 4개국을 대상으로 국가별 중점 산업에 맞춘 직업교육 체계 구축을 지원한다. 가나에서는 7개 농업교육기관의 학생 5000여명과 교원 300여 명을 대상으로 노동시장 분석과 교육과정 설계를 추진 중이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산업계가 교육과정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농업 분야 인적자원위원회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2011~2015년 1단계는 보츠와나·DR콩고 등 5개국, 2016~2022년 2단계는 에티오피아·케냐 등 5개국을 대상으로 운영됐다.
현장의 변화는 숫자 너머에 있다. 케냐의 22살 청년인 크리스틴 므웬데(Christine Mwende)는 BEAR 사업을 통해 태양광 패널과 인버터 기술을 익혔다. 그녀는 "이제는 남학생들과 견줄 만큼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다른 젊은 여성들도 이 길로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우간다 세세 농장 연구소(Ssese Farm Institute)의 아바사 이노센트 스티븐(Abaasa Innocent Stephen) 교장은 "장비 지원 덕분에 학생들이 훨씬 실습 중심으로 배울 수 있게 됐고, 여학생들의 농식품 가공 분야 취업으로도 이어졌다"고 전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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