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전시 상황인데...美국방·육군 수장 '정면 충돌'
파이낸셜뉴스
2026.04.21 13:20
수정 : 2026.04.21 13: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드리스콜 육군성 장관의 갈등이 공개 충돌로 번지며 펜타곤 내부 혼란이 커지고 있다.
랜디 조지 육군참모총장 해임 놓고 공개 충돌
갈등의 시작은 JD 밴스 부통령의 예일대 로스쿨 동기이자 최측근인 드리스콜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부통령의 육군 부대 방문을 제안했다가 헤그세스 장관에게 "내가 책임자"라는 취지의 질책을 받은 일로 알려졌다.
드리스콜 장관이 자기 소관인 육군 업무를 넘어 백악관과 직접 연결되는 정치적 일정을 주도하려 하자,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이를 자신의 권한을 침범한 행동으로 받아들였다는 뜻이다.
이후 두 사람 간의 긴장은 랜디 조지 육군참모총장의 해임 과정에서 폭발했다.
조지 전 총장이 헤그세스 장관의 요구로 조기 퇴진했는데, 드리스콜 장관이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내가 사랑하는 장군이고 놀라운 변혁적 리더"며 조지 전 총장을 공개 두둔하면서다. 헤그세스 장관이 조지 전 총장을 여러번 해임하려 시도하는 과정에서도 드리스콜 장관은 "그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맞섰다고 전해진다.
이후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2일 드리스콜 장관이 휴가 중인 상황에서 랜디 조지 육군참모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단 1분 만에 해임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시 중에 충돌, 헤그세스 리더십 흔들... 백악관이 진화
문제는 이런 충돌이 전쟁 중에 벌어졌다는 점이다. AP통신은 조지 전 총장 퇴진이 헤그세스 장관 취임 이후 12명이 넘는 장성·제독 경질의 연장선이라고 전했다. 군 안팎에서는 전시 상황에서 숙련된 육군 수뇌부를 갑작스럽게 물러나게 하는 것이 지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헤그세스 장관의 리더십을 둘러싼 비판도 다시 커지고 있다. WSJ은 헤그세스 장관이 지난해 기밀 전쟁계획을 시그널 채팅방에 올린 논란, 최측근 참모 3명이 기밀 유출 의혹 속에 국방부를 떠난 일 등을 거치며 이미 여러 차례 흔들렸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백악관은 공개 진화에 나섰다. 백악관은 헤그세스 장관이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으며, 드리스콜 장관 역시 군 전투준비태세와 전투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방부 대변인도 "헤그세스 장관이 드리스콜 장관을 포함한 각 군 장관들과 훌륭한 업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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