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공급망'에서 '기술'로 전환...자체 개발에 '올인'
파이낸셜뉴스
2026.04.21 14:19
수정 : 2026.04.21 15:22기사원문
애플 CEO, 9월부터 공급망 전문가에서 기술 전문가로 전환
새로 부임하는 존 터너스, 25년 동안 애플 제품 설계한 전문 기술자
애플, 공급망 및 수익 개선 집중하면서 최근 AI 등에서 기술 밀려
터너스, 애플 '자체 개발' 기술 강조...핵심 분야 R&D 강화 전망
[파이낸셜뉴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가 물류 전문가에서 기술 전문가로 바뀌면서 향후 경영 전략 변화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이 앞으로 자체 기술을 이용한 제품 혁신에 집중한다고 내다봤다.
애플은 20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1년부터 15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팀 쿡 CEO가 9월 1일부로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박이인 터너스는 1975년생으로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1997년 졸업 이후 가상현실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 버추얼리서치시스템스에서 잠시 일했다가 2001년 애플에 입사했다. 그는 이후 애플에서 25년간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주요 제품의 설계에 관여하며 핵심 기술자로 일했다. 터너스는 특히 1세대 아이패드부터 모든 세대 제품 설계에 참여했다. 터너스는 지난 2023년 현지 경제매체 CNBC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애플 제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에어팟이 엄청났다"고 답했다. 그는 에어팟을 두고 "사람들이 이어폰을 쓰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꿨다"면서 "애플 자체 기술로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20일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터너스를 두고 그가 예전부터 외부 기업의 기술을 빌려오는 대신 애플 자체 기술과 디자인을 조합하는 혁신을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터너스는 2023년 12월 23일 CNBC 인터뷰에서도 "애플에서 지난 20년 동안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자체 기술들을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터너스의 과거 발언들을 살펴보면 그는 최근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 등 여러 분야에서 경쟁사에 뒤쳐지고 있는 애플의 연구·개발(R&D) 부서를 강화하고, 자체 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지난 1월 자체 AI 프로그램의 한계를 인정하고 구글의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도입해 새로운 AI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지난 15일 보도에서 애플이 자사의 AI 음성 비서 '시리'의 개발 인력 수백명을 AI 활용 코딩 교육 프로그램에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 소상공인 AI 지원 비영리 조직인 'AI포메인스트리트(AI for Main Street)'의 마커스 넬슨 CEO는 USA투데이를 통해 "쿡은 물류 쪽 사람이었고, 애플은 그의 취임 당시 쿡의 지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스티브 잡스 전 CEO의 자리를 이어받은 쿡은 공급망 관리의 대가로 방향성을 잃은 애플에 효율적인 생산 구조를 구축했다. 그는 특히 '애플 실리콘' 사업으로 자체 반도체 설계 역량을 확보, 인텔 등 외부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수익 구조를 개선했다. 아울러 아이클라우드·애플페이·애플TV·애플뮤직 등을 여러 신규 서비스를 판매하여 애플을 하드웨어 중심 기업에서 서비스 기업으로 개편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쿡의 CEO 재임 기간에 3500만달러에서 4조달러(약 5883조원)로 10배 이상 늘었다.
넬슨은 "터너스는 애플이 AI 시장 석권을 노리는 상황에서 주목받는 하드웨어 쪽 사람"이라며 "쿡이 때에 맞게 직책을 맡았다면 터너스 역시 지금 애플에 필요한 시점에 승진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터너스는 지난 15일 인터뷰에서 최근 애플이 출시한 보급형 노트북인 '맥북 네오'를 설명하면서 "우리는 기준을 낮추지 않았다"면서 보급형 제품도 계속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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