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 '총파업 예고' 노조에 "삼성은 '국민의 기업'이라는 점 주지해야"

파이낸셜뉴스       2026.04.21 15:55   수정 : 2026.04.21 15:57기사원문
삼성전자 노사 성과급 갈등 고조 이찬희 위원장 "파업 신중해야" 권고 이번주 평택서 대규모 결의대회 이어 다음달 21일부터 총파업 예고

[파이낸셜뉴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성과급 문제로 총파업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삼성전자 노사를 향해 "삼성은 단순한 사기업이 아닌 '국민의 기업'이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4회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데 대해 "근로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노조의 권리이나, 주주와 투자자 등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국민을 고려해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 기업'이라는 말로,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위상, 산업적 파급력 등 또한 같이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3일 경기도 평택사업장에서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이어 성과급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라인 가동 중단 등으로 회사의 손실 규모가 최대 30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사측을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사측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특별 포상 등을 통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선을 넘어서는 수준의 보상을 제안했으나, 사측은 성과급 상한선 폐지 및 영업이익의 15%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 제안대로라면, 단순 계산으로 1인당 성과급은 약 5억3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나, 노조는 '수용불가'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노조원으로 추정되는 개인이 사내 보안시스템을 악용해 비노조원 블랙리스트까지 작성해 유포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사측은 개인정보 무단 수집 및 유포 혐의로 해당 인물을 수사기관에 고소했다. 이 위원장은 이에 관련 "노사 관계에서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형사 절차로 진행될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선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다음달 총파업 시 사업장 점거 등 불법행위 가능성을 이유로 지난 16일 수원지방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하지만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법률) 전면 시행으로, 노조 및 노조원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권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에 따르면 이번주 평택 사업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결의대회에는 조합원 약 3만7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노사 관계에서 근로자의 권리가 조금 더 보장돼야 한다는 점엔 공감하지만, 노노 간 인권 역시 지켜져야 한다"며 "(준감위는) 위법적인 의도로 탄압이나 폭력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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