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데드라인" "항복협상 없다" 대치 속 회담준비는 가속

파이낸셜뉴스       2026.04.21 18:28   수정 : 2026.04.21 18:27기사원문
트럼프, 휴전시한 하루 늦추면서도
해상 봉쇄 유지… 전투 재개 경고
이란 "위협 아래 협상 안돼" 강경
기싸움 국면에도 물밑조율 치열
외신은 "22일 2차회담 열릴 것"
밴스 곧 이슬라마바드 향할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저녁(미국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23일 오전)을 새로운 휴전 종료 시점으로 정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가운데 양국의 2차 종전회담이 22일 열릴 것이라는 보도들이 잇따랐다. 좌초 위기에 놓였던 2차 회담이 개최를 향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모양새이다.

미국 CNN은 2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의 2차 회담이 22일 오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J 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21일 오전 파키스탄으로 향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 측에서는 1차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협상대표단 대표를 맡았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란이 파키스탄에서 열리는 2차 회담에 협상단을 보낼 예정이라고 중재자들에게 통보했다고 같은 날 전했다. 협상 재개를 뜻한다. 미국 정치전문지 악시오스도 파키스탄·이집트·튀르키예 등 중재국들의 이란 측 회의 참여 촉구에 결국 20일 밤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회담 참여 승인을 내렸다고 전했다.

회담 개최를 알리는 미국 언론의 잇단 보도 속에서도 이란은 2차 회담에 대표단 파견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어 확실한 개최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동안에도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봉쇄 해제 등을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며 강경 입장을 고수해 왔다.

■트럼프 "22일 종료·연장 없다"

회담 개최 보도 속에서도 양측의 기싸움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휴전 시한을 하루 더 연장하면서도 호르무즈 해상 봉쇄는 유지했다. 이란도 "위협 아래 협상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맞서고 있다. 그러나 양측 모두 협상 채널을 닫지 않고 있고, 중재와 간접 조율도 진행되고 있어 극단적 충돌로 직행하기보다는 막판 대타협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다만 불확실한 종전협상의 향방 속에서도 기선 제압을 위한 막판 기싸움은 치열하게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연장 가능성에 대해 "매우 작다"고 못 박으며 이란을 압박했다. 더 이상 유예는 없다는 벼랑 끝 전략이다. 이란이 회담 선결 조건으로 내세운 해협 봉쇄 해제도 무시했다. 트럼프는 "이란은 내가 해협을 열기를 절실하게 바란다. 그러나 합의 서명이 있을 때까지 열지 않을 것"이라며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해상봉쇄 지속 의지를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투 재개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합의가 없다면 분명히 전투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서둘러 나쁜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 과정에서 시간에 쫓기지 않겠다고 여유를 부렸다. 트럼프는 아울러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새 지도부가 현명하다면 번영하는 미래를 맞을 수 있다"며 체제 변화 이후 경제적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이어 베네수엘라 사례를 언급하며 '정권 변화 이후 경제 정상화'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더 높아진 호르무즈 주변의 긴장

이에 질세라 이란의 갈리바프 국회의장도 미국의 해상봉쇄와 군사 압박이 '항복의 테이블'로 바꾸려는 시도라고 비판하며 "이란은 지난 2주간 전장에서 새로운 카드를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협상과 별개로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의미이다. 그는 "위협의 그림자 아래에서 이뤄지는 협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실제 봉쇄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13일 해상봉쇄 개시 이후 이란 항구를 오가던 선박 27척이 회항하거나 되돌아갔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이란 화물선이 미군에 나포되면서 군사적 긴장도 다시 고조되는 흐름이다.

한편 밴스 부통령은 21일 협상 장소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트럼프의 오락가락 발언이 엇갈린 보도로 이어지며 혼선도 나타났다. 그는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밴스가 이미 파키스탄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언론들은 아직 미국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특사,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도 미국 대표단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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