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새 CEO는 '하드웨어 수장'…AI·폴더블 시험대

파이낸셜뉴스       2026.04.21 18:45   수정 : 2026.04.21 18:44기사원문
15년만에 막 내리는 팀 쿡 시대
후임에 엔지니어 존 터너스 임명
아이폰 등 주요제품 설계에 관여
R&D 강화 자체기술 개발 힘줄듯

애플의 최고경영자(CEO)가 물류 전문가에서 기술 전문가로 바뀌면서 향후 경영 전략 변화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주요 제품 설계에 관여해온 새 CEO는 오는 9월 인공지능(AI)과 차세대 폼팩터인 폴더블폰 2가지 영역에서 시험대에 서게 된다.

애플은 20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5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팀 쿡 CEO가 9월 1일부로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쿡의 자리는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이 맡게 된다.

터너스는 1975년생으로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해고 2001년 애플에 입사했다. 그는 이후 애플에서 25년간 아이폰, 아이패드, 맥, 에어팟 등 주요 제품의 설계에 관여했다.

20일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터너스를 두고 그가 예전부터 외부 기업의 기술을 빌려오는 대신 애플 자체 기술과 디자인을 조합하는 혁신을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터너스는 2023년 12월 23일 CNBC 인터뷰에서도 "애플에서 지난 20년 동안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자체 기술들을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 이후 두 차례 CEO를 교체하면서 또 한번 변곡점에 서게 됐다. 미국 소상공인 AI 지원 비영리 조직인 'AI포메인스트리트'의 마커스 넬슨 CEO는 USA투데이를 통해 "쿡은 물류 쪽 사람이었고, 애플은 그의 취임 당시 쿡의 지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스티브 잡스 전 CEO의 자리를 이어받은 쿡은 공급망 관리의 대가로서 애플에 효율적인 생산 구조를 구축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쿡의 CEO 재임 기간에 3500만달러에서 4조달러(약 5883조원)로 10배 이상 늘었다. 넬슨은 "터너스는 애플이 AI 시장 석권을 노리는 상황에서 주목받는 하드웨어 쪽 사람"이라며 "터너스 역시 지금 애플에 필요한 시점에 승진했다"고 평가했다.

터너스의 과거 발언들을 살펴보면 그는 최근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 등 여러 분야에서 경쟁사에 뒤쳐지고 있는 애플의 연구·개발(R&D) 부서를 강화하고, 자체 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지난 1월 자체 AI 프로그램의 한계를 인정하고 구글의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도입해 새로운 AI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애플이 개발 막바지에 다다른 폴더블 폰 역시 이미 터너스가 깊숙히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후발주자로서 첫 폴더블 폰을 9월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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