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모은 대학과 기업… AI·반도체 '현장형 인재' 쏟아냈다

파이낸셜뉴스       2026.04.21 18:47   수정 : 2026.04.21 18:47기사원문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성과
단기 집중교육 과정 만들어 운영
지난해 7641명 배출 '목표 초과'
3년새 예산 9배 늘어 1341억원
로봇 등 8개 분야 실무역량 강화
경진대회서 상받고 취업도 성공

정부가 대학과 기업을 연결해 첨단 인재를 키우는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가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23년 첫해 양성인원이 1255명으로 출발, 2025년엔 당초 목표였던 4700명을 62% 초과해 7641명으로 3년 만에 6배 넘게 늘었다. 교육부는 22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에서 '2026년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분야별 협업기관 성과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성과를 공유한다고 21일 밝혔다.

예산도 2023년 150억원에서 올해 1341억원으로 3년 만에 약 9배 증가했고, 참여 대학도 10개교에서 88개교로 확대됐다.

부트캠프는 대학과 기업이 함께 1년 이내 단기 집중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단순히 대학이 커리큘럼을 짜는 게 아니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무와 역량을 교육과정에 직접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디스플레이, 항공우주, 미래차, 로봇 등 8개 분야에서 운영 중이다.

이 과정에서 분야별 산업협회가 대학과 기업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등 8개 협업기관이 참여 기업을 발굴해 대학에 연결하고, 기업별 직무 분석 정보를 제공해 교육과정 개발을 돕는다. 잡페어·채용설명회·현직자 멘토링 등 취업 연계 프로그램도 협업기관이 주도한다.

한양대 ERICA 디스플레이 부트캠프의 노정진 교수는 "협업기관이 제공하는 세부 직무분석 정보를 토대로 대학 교육과 산업계 요구 사이의 간극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양성인원 목표를 훌쩍 넘긴 배경에 대해 "사업이 안정화된 대학들이 추가 모집에 나섰고, 학생들의 지원 수요도 계속 높은 상태였다"며 "반도체 분야가 지난해부터 다시 주목받으면서 양성 인원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5년 분야별 양성 인원을 보면 반도체가 4833명으로 전체의 63%를 차지했다.

교육의 질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1586개 참여 기업과 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학생 90.9%, 기업 92.0%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다만 이 조사는 대학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취업률 등 객관적 성과 지표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구체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강원대 컴퓨터공학과 학생은 부트캠프에서 구글 클라우드 AI 과정을 이수한 뒤 수업 중 개발한 아이디어로 전국 구글 클라우드 AI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숭실대에서는 부트캠프 중급 과정을 마친 학생 2명이 참여기업 이노그리드에서 인턴을 거쳐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올해는 88개 대학에서 대학당 100명 이상을 목표로 총 8800명 양성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올해 신규 선정을 보면 AI 분야에서만 37개교가 새로 합류했고, 미래차·로봇도 각 2개교씩 추가됐다. 기존 분야에 AI를 접목한 융합과정도 10개가 새로 생겼다.
사업의 무게중심이 AI 쪽으로 더욱 쏠리는 모양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실제 기업 수요와 학생 지원 추세를 감안하면 1만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윤홍 교육부 인공지능인재지원국장은 "첨단분야 현장감 있는 교육을 위해 기업 참여는 필수"라며 "앞으로도 협업기관을 통해 더 많은 기업과 대학이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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