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센, 자리 뺏길까봐 떨고 있니?"... 벤자민, 복귀전서 4.2이닝 7K 무실점 완벽투
파이낸셜뉴스
2026.04.21 20:50
수정 : 2026.04.21 20: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약 1년 7개월이라는 긴 공백은 기우에 불과했다. KBO리그 마운드에 다시 선 웨스 벤자민(두산 베어스)이 녹슬지 않은 구위와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벤자민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을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두산은 기존 외국인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이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발 빠르게 움직여 벤자민과 6주 총액 5만 달러의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맺었다. 2024년 9월 28일 이후 무려 571일 만에 한국 정규시즌 마운드를 밟은 벤자민은 첫 등판부터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경기 초반은 베테랑의 관록이 빛난 위기 탈출의 연속이었다. 1회 2사 이후 롯데 손호영과 한동희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후속 타자 전준우를 침착하게 내야 뜬공으로 솎아내며 첫 이닝을 매듭지었다.
백미는 2회였다. 무사 1, 3루라는 절체절명의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벤자민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손성빈과 전민재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뒤, 황성민을 예리한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스스로 불을 껐다. 실점 위기를 무사히 넘긴 벤자민은 3회 탈삼진 2개, 4회 탈삼진 1개를 곁들이며 롯데 타선을 삼자범퇴로 꽁꽁 묶었다.
벤자민은 2022년부터 세 시즌 동안 kt wiz 유니폼을 입고 정규시즌 74경기에 등판해 31승 18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한 검증된 자원이다.
비록 2024시즌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그가 KBO리그에서 쌓았던 경험치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었다.
플렉센의 이탈로 선발진 운용에 비상등이 켜졌던 두산으로서는 벤자민의 이번 무실점 쾌투가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단돈 5만 달러에 합류한 '단기 대체 외인' 벤자민이 남은 6주 동안 두산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을지, 그의 다음 등판에 벌써부터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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