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기한 휴전에도 이란 경제 공격...석유 생산 멈출 수도
파이낸셜뉴스
2026.04.22 09:58
수정 : 2026.04.22 09:58기사원문
美 재무, 이란과 휴전 중에도 이란 항구 봉쇄 지속하다고 밝혀
"이란 석유 저장고 꽉 찰 것, 유정들도 멈출 것"
세계 6위 산유국 이란...수출 막히면 경제 타격 불가피
美, 석유 봉쇄 가운데 경제 제재도 추가...'경제적 분노 작전'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이란과 무기한 휴전에 들어간 가운데 이란 경제를 겨냥한 압박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미국은 휴전 기간에도 이란의 석유 수출을 봉쇄한다고 밝혔으며 동시에 경제 제재를 추가했다.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미국 대통령이 분명히 밝혔듯이, 미국 해군은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지속할 것"이라고 적었다.
지난 2월부터 '장대한 분노' 작전으로 이란을 공격한 뒤, 지난 7일에 2주일 휴전을 선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휴전 만료일인 21일에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휴전을 무기한 연장했다. 그는 "이란의 제안이 제출되고 (종전 협상)논의가 어느 쪽으로든 종결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3일부터 시작한 호르무즈해협 및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휴전 기간에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산유량은 2024년 기준 일평균 467만8000배럴로 세계 석유 공급량의 4.7%를 차지했다. 이는 중국에 이어 세계 6위 규모였다. 하르그섬은 페르시아만 북서쪽 깊숙이 자리잡은 22㎢ 크기의 산호초 섬으로 이란의 원유 수출 중 약 90%를 처리하는 경제 거점이다.
일반적으로 산유국들은 석유를 생산하면 수출하고 남은 물량을 지상의 저장고나 바다 위 유조선에 보관한다. 페르시아만 일대 산유국들은 이란이 지난 2월 미국과 개전 이후 호르무즈해협을 가로막아 석유 수출이 막히자 보관할 장소가 부족해 석유 생산량을 줄였다.
미국 CNN은 베선트의 주장에 대해 이란의 수출품 가운데 80%가 석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은행 JP모건을 인용해 이란이 미군의 봉쇄로 석유 저장 공간이 없어지면 석유 생산을 축소하거나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CNN은 다국적 해양 정보 플랫폼 케플러를 인용해 이란이 여전히 해상에 1억7600만배럴의 원유를 보관하고 있어 판매할 분량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베선트는 "이란의 해상 무역을 제한하는 것은 정권의 주요 수익원을 직접 겨냥하는 것"이라며 "재무부는 '경제적 분노 작전'을 통해 이란 정부의 자금 창출, 이동 및 송금 능력을 체계적으로 약화시키는 최대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동시에 "은밀한 무역 및 금융을 통해 이러한 자금 흐름을 가능케 하는 개인이나 선박은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우리는 이란 국민을 위해 부패한 지도부가 횡령한 자금을 계속 동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재무부는 21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을 이용하여 이란과 터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기반을 둔 개인 8명과 단체 4곳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제재 대상들이 이란에 공격용 무인기(드론)의 서보모터를 제공하거나 탄도미사일 추진제의 전구체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제재가 경제적 분노 작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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