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보내야겠는데?"... 잠실벌 홀린 박준순 폭풍, 두산 '10년짜리 2루수' 마침내 찾았다
파이낸셜뉴스
2026.04.22 12:00
수정 : 2026.04.22 12:00기사원문
8회 쐐기타에 연타석 대포까지… 잠실벌 휩쓰는 '박준순 폭풍'
'덕수고 듀얼 MVP'의 클래스, 수비마저 여유로운 '진짜 2루수'
"당장 국대로!" 팬들의 아우성… 두산 10년 책임질 대형 내야수 탄생하나
[파이낸셜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 새로운 아이콘이 탄생했다. 단순히 타격감이 좋은 수준을 넘어, 경기를 지배하는 '게임 체인저'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그 주인공은 바로 프로 2년 차 내야수 박준순(19)이다.
박준순의 방망이는 22일 경기에서도 매섭게 돌아갔다. 팀이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8회, 승부의 추를 기울게 만드는 결정적인 2루타를 때려내며 스코어를 3-1로 벌렸다. 지난 주말 잠실벌을 달궜던 멀티홈런의 뜨거운 여운이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사실 박준순의 이러한 활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 그는 덕수고 시절 이미 신세계 이마트배와 황금사자기에서 동시 MVP를 거머쥐었던 '초고교급' 야수였다.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을 당시, 야수 지명에 유독 인색했던 두산이 왜 그를 주저 없이 선택했는지 지금 그라운드 위에서 완벽하게 증명해 내고 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그의 '포지션 적응력'이다. 덕수고 시절부터 3년 내내 주전 2루수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만큼, 그에게 2루 베이스는 안방처럼 편안한 곳이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KIA와의 주말 시리즈에서는 감탄을 자아내는 그림 같은 2루 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이제 갓 2년 차에 접어든 19세 유망주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플레이에 여유와 리듬감이 묻어난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완성형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두산 팬들 사이에서는 즐거운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와 관중석에서는 "박준순을 당장 다가오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력하게 울려 퍼지는 중이다.
4할에 육박하는 고타율, 클러치 상황에서의 대범함, 그리고 견고한 수비력까지. 국가대표 2루수로 손색이 없는 퍼포먼스를 연일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오랫동안 내야의 세대교체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여러 유망주가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했지만, 확실하게 주전으로 도약한 케이스는 드물었다. 무엇보다 기대를 모았던 김대한이나 안재석의 아쉬운 모습은 더욱 두산 팬들의 이런 마음을 불을 지폈다.
하지만 박준순은 다르다. 탄탄한 기본기와 타고난 야구 센스, 여기에 싹싹하고 구김살 없는 성격까지 더해져 어느새 팀의 새로운 '마스코트'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어쩌면 두산 베어스는 향후 10년 이상 잠실구장의 2루를 책임질 완벽한 프랜차이즈 스타를 마침내 손에 넣었는지도 모른다.
봄바람과 함께 잠실벌에 상륙한 '박준순 폭풍'은 당분간 쉽게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