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금융 '해외 확장 본격화'…결제·은행·AI 묶어 글로벌 판 키운다
파이낸셜뉴스
2026.04.22 16:29
수정 : 2026.04.22 16: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카카오 그룹의 금융 전략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초 '글로벌 팬덤 OS'를 핵심 사업 목표로 제시하며, 에이전트 AI·엔터테인먼트 IP·웹3 기술을 결합한 플랫폼 전략을 선언했다. 최근 금융 계열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이 전략의 실행 축이 본격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 카카오뱅크, 글로벌 시장에 '혁신 금융 DNA' 이식
카카오뱅크는 국내에서 입증한 디지털 금융 역량을 기반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며 'K-금융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다. 인도네시아·태국에 이어 몽골까지 진출하며 디지털은행 네트워크를 빠르게 넓히는 모습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동남아 최대 슈퍼앱 그랩과 협력해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투자하고, 상품 기획과 UI·UX 설계 등 운영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슈퍼뱅크는 2026년 2월 기준 고객 640만 명을 확보하고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 상장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태국에서는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한국계 은행으로서 현지 금융시장에 재진출했다. 카카오뱅크는 SCBX, 위뱅크(WeBank)와 함께 내년 상반기 태국의 첫 가상은행인 '뱅크 X(Bank X)' 오픈을 준비 중이다.
지난 4월 3일에는 몽골 최대 기업 MCS 그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세 번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양사는 몽골 유일의 디지털은행 'M뱅크(M Bank)'의 지분 투자와 함께,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 광범위한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비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포용금융' 모델을 해외 시장에 전파한다는 방침이다.
■ 카카오페이, 글로벌 결제 인프라 기반 '영토 확장'
카카오페이는 글로벌 결제 인프라 확장을 통해 '글로벌 페이'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50여 개 국가에서 QR 결제를 지원하는 데 이어, 최근 NFC 결제를 도입하며 전 세계 1억5000만개 마스터카드 가맹점으로 사용 범위를 넓혔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미주·오세아니아까지 결제 가능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특히 해외에서도 별도 환전이나 설정 없이 결제가 이뤄지고, 카카오톡 기반 알림과 원화 기준 안내를 제공하는 등 국내와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 이용자의 국내 결제까지 연결하며 인바운드 결제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눅스재단 주도의 'x402'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에이전틱 AI 기반 차세대 결제 표준 구축에도 나섰다.
카카오 그룹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사업자와 접점을 넓히며 생태계 확장 가능성도 타진 중이다. 지난 14일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기업 서클(Circle)의 제레미 알레어 CEO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페이 사옥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어 CEO는 이 자리에서 카카오 그룹이 그룹 차원의 TF를 결성하고 은행, 결제, 플랫폼을 아우르는 통합적 관점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업과 생태계의 방향성을 준비하고 있는 것에 대해 관심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뱅크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구상을 검토 중이며, 카카오페이는 온체인 결제와 AI 기반 자동 결제 환경 구축을 통해 이를 실제 결제 인프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궁극적으로는 '슈퍼월렛'을 중심으로 결제·금융·디지털 자산을 통합하는 구조를 준비 중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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