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연설 스테이블코인이 여는 新 국제금융질서 마이클 J 케이시 MIT DCI 수석고문

파이낸셜뉴스       2026.04.22 18:28   수정 : 2026.04.22 18:28기사원문
AI가 통화 가치 정의하는 시대 올 것
韓, 통화 주권 지킬 환경에 집중해야

"진짜 와일드카드는 인공지능(AI)이다. AI가 통화의 가치와 중요도를 새롭게 정의할 것이다."

파이낸셜뉴스가 22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주최한 '2026 FIND·제27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마이클 J 케이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미디어랩 산하 디지털화폐이니셔티브(DCI) 수석고문이 이같이 말했다.

케이시 고문은 "이 질문이 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에이전트형 AI 시스템으로 이동하고 있고, AI는 각국 통화를 보면서 '왜 이런 정치적인 돈을 기본 화폐로 사용해야 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본격화된 에이전트형 AI 시대에서 에이전트형 AI가 선택할 돈이 현재의 통화가 아니라 스테이블코인이 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즉 인간이 통화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각국의 법정 통화가 아니라 각국에서 발행되는 스테이블코인을 육성해 통화 통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케이시고문은 현재 은행 시스템은 근본적인 위험을 내재하고 있어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해결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는 중앙은행 설립, 부분지급준비은행 제도 도입 등으로 수차례 보완한 금융시스템의 취약성만 재확인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은행 시스템은 불충분한 준비금이나 경영진의 잘못된 운용 때문에 본질적으로 결함이 있고 위험이 가득하다"고 했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준비통화에 연동되면서 완전준비금 구조로 운영될 수 있어 은행 시스템과 비교해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미국 지니어스법과 같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엄격한 준비금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등 '제대로 된' 규제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실제 지난 14일 기준 테더와 써클의 국채 보유액은 약 2200억달러(약 324조96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거대한 국부펀드를 보유한 노르웨이와 비슷한 수준이고, 인도·브라질·사우디아라비아보다도 큰 엄청난 규모"라면서 "정부가 아닌 플레이어들이 이렇게 큰 역할을 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과 세계의 관계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금융시스템에서 중요해지고 있는지 주목할 가치가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케이시 고문은 한국 정부에 한국형 스테이블코인 환경을 구축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잘 규제된 국내 스테이블코인, 즉 한국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환경을 구축할 역량이 중요하다"면서 "이는 인간의 통제에 베팅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의 또 다른 강점으로는 국경 없는 결제의 지속가능성과 함께 중개금융기관이 없어도 기업 간, 기관 간에도 자금의 이동이 가능한 개방형 시스템을 꼽았다.

그는 "한국에 있는 어머니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부하는 자녀에게 돈을 보내면 이 돈은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수많은 중개자를 거쳐 이동할 필요가 없다"면서 "자동화된 즉시 결제시스템을 통해 이동할 뿐만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구조에서는 서로 다른 지갑, 서로 다른 기업, 서로 다른 기관 사이에서도 돈을 이동시키면서 거대한 개방형 시스템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예병정 팀장 박소현 김미희 홍예지 김태일 이주미 박문수 서지윤 이현정 이동혁 임상혁 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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